HAAH 기약없이 출국..매각 사실상 무산위기

산업은행, 쌍용차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
마힌드라·HAAH 투자협상 난항.. 채권단 지원 불투명
산은 "투자 무산시 쌍용차가 정상화 방안 찾아야" 초강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쌍용자동차 잠재적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기약없이 출국해 매각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빠졌다.

쌍용차가 아직 구체적인 P-플랜(사전회생계획안)을 세우지 못했고, 잠재적 투자자와 매각협상도 난항이어서 채권단 지원이 불투명해졌다.

채권단은 투자계약 무산시 대주주 마힌드라와 쌍용차가 스스로 정상화 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초강수를 뒀다.

산업은행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잠재적투자자 HAAH가 기약없이 출국해 사실상 매각협상이 무산위기에 빠졌다고 밝혔다.

최대현 산업은행 선임부행장은 "잠재적 투자자와 대주주 마힌드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더 이상 투자유치협의회를 통한 투자협상은 어렵다"며 "P-플랜은 잠재적투자자의 투자를 전제로 하는데, 투자결정이 안돼 산업은행이 금융지원을 결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산업은행은 쌍용차가 HAAH 등 신규 투자유치가 실패하거나 사업타당 계획성 미흡으로 P-플랜 불발시 통상적인 회생절차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HAAH가 산업은행에 신규자금 2500억원 지원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HAAH 사업계획이 포함된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마련돼야 평가를 거쳐 금융지원을 결정할 수 있다.

안영규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은 "P-플랜을 위해 잠재적 투자자의 투자 결정과 사업계획이 포함된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 합의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잠재적 투자자는 P-플랜 최종 입장을 결정하지 못했고,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 P-플랜 일정도 정해진게 없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자본 잠식률은 지난해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08.3%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오는 3월 3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다.

안 부문장은 "쌍용차 부실화 원인은 대주주의 경영실패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조원이 넘는 회사에 단순히 돈만 넣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사업계획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쌍용차 부품사에 대한 정부와 산업은행 지원은 주력산업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과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으로 운영된다.

산업은행은 자동차 포함 주력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을 5000억원을 증액한 1조5000억원 규모로 진행한다. 또 '기간산업 협력업체 운영자금 지원'으로 자동차 협력업체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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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kbms@fnnews.com 임광복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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