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거리두기' 작업해온 부산항운노조 전방위 감염 왜?

김선호 2021. 2. 2. 15: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항운노조 집단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바이러스 유전자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항운노조의 전방위 감염이 팀별 차출 방식의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운노조는 지난해 감천항에서 입국하는 러시아 등 외국인 선원이 대거 확진되자 가급적 팀별 하역 작업을 해왔다.

방역 당국은 항운노조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감천항을 비롯해 부산신항, 북항, 공동어시장 등 항운노조 작업장 6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항운노조 1만여 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역물량 많으면 팀원 차출..노조원 섞여 감염통로 가능성 커"
부산 감천항에서 냉동 수산물 하역하는 항운노조 조합원들 [부산항운노조 제공]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항운노조 집단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바이러스 유전자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항운노조의 전방위 감염이 팀별 차출 방식의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운노조는 지난해 감천항에서 입국하는 러시아 등 외국인 선원이 대거 확진되자 가급적 팀별 하역 작업을 해왔다.

팀별로 작업하고 현장 대기실인 컨테이너에서 휴식하고, 식사해 다른 팀과 접촉을 최대한 막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번 감천항 집단감염은 다수 작업팀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동료, 가족을 거쳐 지역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지난달 25일 이후 지금까지 노조원 27명, 가족과 직장 동료 등 확진자만 44명이다.

현재 주로 외국 선박 냉동물 하역 작업을 하는 감천항 항운노조에서는 육상 작업팀 15개, 선박에 올라 하역작업을 하는 본선 팀 17개 정도가 운영 중이다.

팀별로 팀장 1명에 팀원 8명 정도다.

퇴직자들로만 구성된 별도 하역 작업팀도 있다.

문제는 선박 하역 물량이 많으면 팀마다 1∼2명씩을 차출해 본선 하역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팀 간 차출 근무 방식이 코로나19가 단시간에 퍼지는 감염 통로가 됐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다.

한 항운노조원은 "노조는 타 작업팀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팀별 차출이 수시로 이뤄졌다"며 "육상과 본선 작업팀 상당수에서 감염자가 나온 이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감천항에서 냉동 수산물 하역 작업하는 항운노조 조합원들 [부산항운노조 제공] 자료사진

다른 항운노조원 역시 "일이 많으면 팀별로 1명씩 모아 만든 팀으로 작업해왔다"며 "현재 자가 격리된 팀 하역 물량을 나머지 팀에서 1∼2명씩 차출해 처리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운노조는 "현장에서 휴가 등 이유로 일손이 부족하면 팀별 차출로 불가피하게 인력이 섞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확진자가 나오는 팀 전체를 자가격리하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항운노조 내부에 확진자가 속출한 이유에 대해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는 의미 있는 것이 없었다"며 "작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다른 접촉 위험이 있었던 것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항운노조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감천항을 비롯해 부산신항, 북항, 공동어시장 등 항운노조 작업장 6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항운노조 1만여 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또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 전파 때문인지 러시아 어선원 등 해외 입국 선원 접촉에 의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wink@yna.co.kr

☞ 고층아파트 나체 성관계 드론촬영하고 '심신미약?'
☞ "멀쩡한 개 눈을 뽑다니" 악 소리 나는 잔혹한 실험
☞ "살려달라" 혹한 속 임진강 철책 너머 쓰러진 20대 정체는
☞ "동학개미 뒤에는 촛불 의식…쏠림이지만 집단지성"
☞ "성폭행 프레임 씌워라" 국힘 대정부질문 가이드 논란
☞ 박진영, 여야 싸잡아 비판했다가 글 수정
☞ "이낙연은 간첩" 유튜브 방송한 40대 그후…
☞ 20대 여교사 남학생과 모텔서…경찰 조사선 "당했다"
☞ 여자친구 소원, '나치 군인 마네킹 포옹' 논란에 …
☞ 김동성, 연인과 '우이혼' 출연 "양육비 밀렸다고?"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