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경욱 인천공항 신임 사장 "코로나19 종식해도 혁신 없인 공항 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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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의 위기론을 제기했다.
김경욱 사장은 "취임 전 중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경쟁공항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살펴봤다"며 "그 결과 인천공항도 지금의 위치에 안주해선, 현재의 위기국면이 고착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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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공감 통한 대화로 문제 해결할 것"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의 위기론을 제기했다. 이미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태에서 코로나19의 완화만 기다리다간 글로벌 1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혁신없인 코로나 끝나도 도태…새로운 포스트 전략 필요하다"
김경욱 사장은 2일 오전 취임식 직후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이 직면한 문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해소로 자연스럽게 과거의 항공여객을 회복하고, 흑자 공기업과 글로벌 공항 서비스 1위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안이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2차관 재직 시 해외 공항의 현황을 두루 살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국토부 2차관은 항공분야를 비롯해 국내외 교통정책을 총괄한다. 해외 항공과 공항산업의 허실을 정확히 짚을 수 있는 교통전문가인 셈이다.
김경욱 사장은 "취임 전 중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경쟁공항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살펴봤다"며 "그 결과 인천공항도 지금의 위치에 안주해선, 현재의 위기국면이 고착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공항수익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에 기댄 수익 비중을, 해외 공항관리 사업 및 항공 인프라 건설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최근 폴란드 신공항의 전략적 자문 컨설팅 사업 수주는 바람직한 성과라고 본다"고 전했다.
폴란드 신공항은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공항의 시설포화와 항공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 건설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현지 정부의 국책사업으로 인천공항은 3년간 폴란드 신공항 사업의 전략적 자문사 역할을 따냈다.
특히 폴란드 정부는 신공항을 중심으로 접근철도와 배후도시 개발 등 동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운송 허브를 건설하는 초대형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사업 파트너로 인천공항의 운영성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경욱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될 경우 이르면 이달 중 진행될 계약체결 행사의 현지 참석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논란이 된 '인국공 사태'와 노조와의 관계개선도 언급했다. 공항공사는 지난해 6월 보안검색요원 1902명(정원 기준)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고용한다고 밝혔으나 노조는 노사 합의를 위반한 사측을 맹비난하며 직고용 추진을 반대했다. 여기에 취업준비생을 중심으로 '불공정' 논란이 일면서 '인국공'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성급하게 풀기보다 공감대부터…노조와 대화로 풀겠다"
그는 "사회적 공감대 확보와 인천공항 노조와의 대화가 문제 해결의 핵심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급하게 푸는 게 정답이 아니라 충분한 공감을 전제한 뒤 차분히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취임식 전 인천공항 노조는 취임 반대시위를 열었지만, 김 사장의 이런 생각이 취임사를 통해 전해지자 오후엔 노조위원장의 환영인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욱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국가의 관문인 인천공항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다"면서도 "인천공항은 세계최초로 코로나 3중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등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한 전력이 있는 만큼, 교통분야 정책을 담당했던 경험을 녹여 코로나 이후에도 세계 1위의 공항임을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 충주 출신인 김경욱 사장은 충암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토부 교통물류실장과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충북 충주시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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