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공부만 하는데".. 학원·독서실, 9시 운영제한에 집단반발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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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설 연휴까지 연장돼 운영 시간제한이 길어지면서 학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장모(35)씨는 "3월 개학 이전에 모인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학원과 내신 준비를 함께하는데, 거리두기 연장으로 그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9시 이후에는 수업할 수 없으니 학생도 학원 강사도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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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설 연휴까지 연장돼 운영 시간제한이 길어지면서 학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원들은 개학 이후에도 운영에 제한을 받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된다. 현재 수도권 학원은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수강생은 학원 면적 8제곱미터당 1명으로 제한되거나 강의실에서 두 칸씩 띄어 앉아야 한다. 독서실도 오후 9시에 문을 닫아야 한다.
학원은 보통 3월 전에 학생들이 모여드는데, 거리두기 연장으로 운영이 힘들어진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장모(35)씨는 "3월 개학 이전에 모인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학원과 내신 준비를 함께하는데, 거리두기 연장으로 그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9시 이후에는 수업할 수 없으니 학생도 학원 강사도 난감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오는 7일 2021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가 끝난 후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는 재수학원도 운영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설 이후로도 거리두기가 연장된다면 정시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재수학원에 들어오기 어려워진다"면서 "미리 재수학원에 들어온 학생들은 이미 수업을 듣고 있지만, 정시 탈락생은 오히려 수업을 듣지 못해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도권 학원들은 오후 9시로 제한된 영업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도권 학원 단체인 함께하는사교육연합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일반적으로 오후 6시 이후 수업을 시작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9시 제한은 가혹하다"면서 "오히려 수강생 분산이 어려워져 수강생이 몰리는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독서실도 9시 운영 제한으로 불만이 큰 상황이다. 강서구에서 독서실을 운영하는 최모(44)씨는 "독서실은 마스크를 쓰고 말 한마디 없이 공부만 하는 곳"이라며 "이미 음식 섭취도 제한하고 있어 사실상 ‘묵언 수행’을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전히 강력한 규제에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독서실을 운영 중인 김모(47)씨는 "학원에 9시까지 있다가 독서실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이 많았는데, 이제는 받기가 어려워졌다"며 "오후 9시 제한이 있으니 학생이 확 줄어 독서실이 폐허 같다"고 말했다.
독서실 업주들이 소속된 한국학원총연합회 전국독서교육협의회도 오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후 9시 운영 제한 완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할 계획이다.
학원과 독서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당국에 학원들의 거리두기 연장으로 인한 고충과 거리두기 기준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면서도 "학원뿐 아니라 업종별 종사자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종합적인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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