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앞두고 후려치기? 뿔난 라이더들..왜

유현욱 2021. 2. 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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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배달기사(파트너)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라이더들은 '쿠팡이츠가 다음 달 2일부터 최소배달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한다'고 통보한 것을 일방적인 '갑(甲)질'(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이래라저래라 제멋대로 구는 짓)로 규정하고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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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3월부터 최소수수료 20% 내려
배달기사들 "최저임금도 안 된다"며 반발
쿠팡이츠 "할증제 통해 합리적 금액 제공"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배달기사(파트너)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라이더들은 ‘쿠팡이츠가 다음 달 2일부터 최소배달료를 3100원에서 2500원으로 삭감한다’고 통보한 것을 일방적인 ‘갑(甲)질’(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상대방에게 이래라저래라 제멋대로 구는 짓)로 규정하고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오는 3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소규모(9인 이하) 집회를 연다. 라이더유니온은 2일 사전배포한 성명서에서 “쿠팡의 갑질이 선을 넘었다”면서 “쿠팡은 일방적인 배달수수료 삭감정책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앞서 라이더유니온은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쿠팡이츠의 각종 불공정행위들에 대해 성토하는 온라인 증언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는 8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면담해 쿠팡이츠의 갑질 문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쿠팡이츠가 배달기사(파트너)들에게 3월 2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가 2500원~1만6000원으로 변경되고 최대 1만원까지 추가 할증이 붙는다고 알리고 있다. (사진=쿠팡이츠)
사건의 발단은 쿠팡이츠가 지난달 25일 카카오톡플러스 친구 메시지를 통해 배달기사들에게 알린 ‘배달수수료 실시간 할증정책’이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들에게 3월 2일부터 기본 배달 수수료가 2500원~1만6000원으로 변경되고 최대 1만원까지 추가 할증이 붙는다고 공지했다. 최소금액이 기존 3100원에서 2500원으로 낮아졌고 상한선이 생긴 것이다. 이튿날인 26일 별도 공지를 통해 일부 음식점에 적용되던 배달요금 면제혜택을 중단한다고 알렸다.

배달기사들은 “쿠팡이츠가 다른 배달대행과 달리 자동으로 라이더에게 콜을 배정하고 단 한 건의 배달만 수행하게 한다”면서 “라이더들은 여러 배달음식을 묶어서 배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달 한 건당 2500원을 주면 최저임금도 벌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모두 최저수수료가 적용될 경우 적어도 1시간 동안 3건(2500*3=7500원)을 배달해도 올해 최저임금인 시급 8720원을 밑도는 셈이다.

배달기사들은 “쿠팡이츠가 음식점으로부터 받는 배달료 5000원에 배달중개수수료 1000원을 합치면 6000원을 걷음에도 라이더에겐 최소배달료로 2500원을 주겠다는 건 이렇게 아낀 금액을 쿠팡이츠가 필요할 때 라이더를 동원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투입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쿠팡이츠가 지역 쪼개기, 프로모션에 따라 분 단위로 변동되는 실시간 할증정책 등으로 배달시장 전체를 흔들고 어지럽게 만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안전배달료를 도입해 기본배달료를 올리고 프로모션 비중을 줄여 달라”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츠가 계절적 비수기를 앞두고 수수료를 후려친다(값을 터무니없이 깎는 것)고 지적한다. 배달시장은 날씨가 궂은 여름과 겨울이 성수기인 반면 봄과 가을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외식수요가 늘고 배달기사 공급도 원활하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따뜻한 음식을 안전하게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실시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달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배달거리 할증을 포함해 지역, 날씨, 주문의 부피, 배송지 위치 등의 상황에 따라 배달파트너에게 더 합리적인 금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진=쿠팡이츠)

유현욱 (fourleaf@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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