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 동력공급 기술은?

철기연, 4일 트램 급전·노선운영 용역 결과 공개
불안정한 무가선 기술 대신 배터리+유가선 대안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상상도. 트램에 적용한 급전 기술 용역 결과가 4일 나온다. 대전시 제공

2022년 착공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의 동력공급(급전) 기술에 관한 용역보고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무가선 저상트램’이라는 애초 도입 취지에 부합하는 2호선 건설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시는 4일 오후 2시 대전시청 5층 대회의실에서 ‘도시철도 2호선 급전 및 노선운영 방식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전문가 토론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용역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수행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배터리 △슈퍼 커패시터(정거장 정차 시 축전) △제3 궤조(전차선을 철로 등에 설치해 전기 공급) △궤도면 바닥에서 무선급전 △수소연료전지 등 전동차 급전 기술의 특성을 분석해 대전 트램에 적합한 기술과 상용화를 위한 대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배터리 방식은 가장 일반적인 기술이다. 그러나 대전 트램은 36.6㎞ 길이의 순환선이어서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슈퍼 커패시터 기술은 단시간(정거장 정차)에 축전해 단거리(다음 정거장)를 이동하는 시스템으로 타이베이 가오슝에서 도입됐다. 제3 궤조는 제3의 궤도로 전기를 공급한다는 의미로, 트램 궤도 등에 전차선을 설치하는 기술이다. 눈·비가 얼어붙거나 침수될 경우 유지 비용 등이 크다. 이 밖에 도로 면에서 무선으로 급전하는 방식은 카이스트가 온라인 버스에 적용해 시험 운영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수소연료 전지방식(수소전지 트램)은 제안 단계의 기술이다.

배터리, 슈퍼 커패시터, 제3 궤조 등이 트램 급전방식으로 꼽히지만 기술 보완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트램의 급전방식은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경제적인 기술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용역 결과와 전문가 토론을 거쳐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상용화된 무선급전 방식인 배터리에 유가선을 설치해 트램을 운영하는 등의 보완 방안 등을 제안에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트램정책과 관계자는 “상용화돼 검증된 기술로 검토돼야 한다”고 전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총연장 36.6㎞의 순환선으로 정거장 35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설 예정이며, 총사업비 7492억원을 들여 2022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 트램이 개통하면 대전은 순환선인 트램과 함께 동서축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1호선, 일반철도 경부선과 호남선의 도심통과 구간에 도시철도를 운행하는 3호선이 남북축을 연결하게 돼 간선 교통망의 중심이 도로에서 철도로 바뀌게 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