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사라지고 홈술 대세..다이어트에 좋은 술은?
당질 많아 부담스러운 맥주..열량 낮은 무알코올 맥주로 대체
다이어트 중인 애주가들은 유독 와인과 맥주에는 관대한 태도를 보인다. 다른 주종에 비해 '건강' 면에서 낫다는 인식 덕분이다. 소주를 마실 때처럼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는 것도 매력이다. 실제로 와인·맥주는 몸관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이는 건강하게 마셨을 때의 이야기다.
요즘의 대세 주류는 단연 '와인'이다.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4만4593톤, 수입액은 2억7536억달러를 기록하며 각각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레드와인은 풍미뿐 아니라 건강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속하는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 중 하나다. 레드와인 속 '엔도텔링' 성분이 나쁜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혈관 내부를 두텁고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레드와인 속 항산화성분이 지방세포 형성을 방해하는 특정 유전자를 활성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한 잔의 레드 와인을 마시면 1시간 동안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술의 발효 과정에서는 알코올 외에도 각종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와인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항산화물질 '레스베라트롤'이 지방연소 효과를 이끌어낸다. 레스베라트롤은 기초대사량을 높여 마치 헬스장에서 한시간 운동한 것과 같은 효과를 일으킨다.
단, 와인은 건강식품이 아닌 엄연한 '주류'다. 글로벌365mc대전병원 전은복 영양사는 "포도의 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스톨은 지방 세포 형성을 억제하고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레드 와인은 과음할 경우 오히려 체지방분해를 막고 식욕을 높여 체중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와인 애호가들은 1~2잔으로 끝나지 않고 1~2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 전은복 영양사는 이어 "와인의 하루 권장량은 약 150㎖로, 약 한잔 정도"라며 "홈파티 음식과 곁들이는 반주 수준으로 즐기되 최대 2잔 정도가 무난하다"고 조언했다.
맥주는 홈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주류다. 시원한 맛에 대다수가 선호한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것도 인기 원인이다.
하지만 다이어터들에게 맥주는 조금 곤란한 주류다. 곡물을 원료로 발효한 만큼 당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다. 당질은 전분이나 설탕, 올리고당, 과당 등을 말하며 섭취 시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요소가 된다. 이렇다보니 시원한 맛을 즐기려 마음놓고 맥주를 마시다간 나도 모르게 복부가 두둑해질 수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당질제로' 등 당질제한 맥주를 내놓으며 건강관리를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당질제한 맥주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알코올 맥주'로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추세다. 무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의 열량에 비해 절반 이상 더 낮다. 일반 맥주는 보통 1캔(500㎖ 기준)에 230kcal이나, 무알코올 맥주는 1캔(300㎖ 기준) 63kcal로 열량이 낮은 편이다. 또 독일 뮌헨기술대 연구 결과 무알코올 맥주에는 항산화 효능을 가진 폴리페놀과 미네랄, 수분, 탄수화물 등이 함유돼 갈증·피로해소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전에 마시는 무알콜 맥주는 진정제 역할을 해 불면증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전 영양사는 "치맥이나 피맥을 즐길 때, 무알코올 맥주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가 없다보니 알코올로 인한 식욕증진도 겪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전 영양사는 와인과 무알코올 맥주 자체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식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술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알코올을 피할 수 있는 대체품으로 권할 뿐, 이 또한 당성분이 들어있어 60~100kcal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무알코올이라고 해서 과음해선 안된다"며 "평소 다이어트 중이라면 알코올 섭취는 당연히 자제하고, 고단백·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는 게 기본이며 피치 못할 모임이나 행사가 있을 때 와인이나 무알코올 맥주를 1~2잔 곁들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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