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전 문건 'v논쟁'..오세훈 "VIP의 v" vs 박주민 "버전이겠지"

오세훈 "해명 상식에 맞나..文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박주민 "문서 작업 해본적 없나..음모론 재미본다지만"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북 원전 의혹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보고서 파일명을 둘러싸고 'v논쟁'을 벌였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는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왔음을 알고 있다.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떠한 의미로 쓰이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불철주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에 몰두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 검토했다? 과연 상식에 맞는 해명이라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남북경협이 활성화될 경우를 대비해 제안된 산업부 소속 공무원의 아이디어 차원의 제안일 뿐 청와대까지 보고가 올라가지 않았다는 정부·여당의 해명에 대해 또다시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는 검찰 공소장에 기재된 문건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_v1.1'인데 언론을 통해 공개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_v1.2'라며 "두 파일은 제목에서 보여주듯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법원, 감사원, 헌법재판소, 법제처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26. photo@newsis.com

이에 박 의원은 "문서 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나.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십시오. 저건 '버전'(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 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며 "아무리 요즘 국민의힘이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산업부는 전날 불필요한 논란 종식을 위해 2018년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작성된 6쪽 분량의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 방안' 보고서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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