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제 시행 후 처음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줄어.. 참여 업체는 증가

지난해 12월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모습. 여수=연합뉴스

2019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대상 업체들의 배출량이 2015년 배출권거래제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3일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운영실적 정보 등을 분석한 ‘2019년 배출권거래제 운영결과보고서’를 발간한다고 2일 밝혔다. 2019년에 배출권을 할당받은 대상업체는 총 610개로 전년도(586개)보다 24개 늘었다. 최종 할당량은 5억6320만t, 배출량은 5억8790만t으로 나타났으나 배출량 자체만 놓고 보면 전년대비 2.3% 줄었다. 586개 업체가 참여한 2018년 당시 배출량은 6억150만t에 달했다. 배출권거래제 시행 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2019년 배출권거래 총 대금은 1조831억원(거래량 3800만t)으로 제도 시행 첫해 624억원(거래량 570만t)보다 크게 증가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9월 한 달간 할당대상업체 293개(전체의 48%)를 대상으로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에 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배출권거래제 운용 기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차 계획기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차 계획기간이었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3차 계획기간으로 나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업체 중 83.6%는 앞으로 할당된 배출권 외에 내부 감축활동을 추진하고 상쇄배출권을 제출하는 등 여러 방법을 혼용하겠다고 답했다. 상쇄배출권이란 업체에 할당된 배출권이 아닌 외부사업으로 인증된 실적을 전환한 배출권이다. 배출권 거래가격은 추후 상승할 것이라 전망하는 의견이 응답업체의 70%로 많았다. 그 이유는 배출권 할당량 부족(80.5%)이 가장 많았고 시장 내 실질적 공급물량 부족(43.4%), 제3자 참여 및 파생상품 도입(11.2%) 순으로 꼽혔다.

이번 운영결과 보고서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누리집(www.gir.go.kr)에 3일부터 게재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우리나라 배출권거래제 운영 경험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보고서 영문본도 올해 상반기 내에 발간할 예정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