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신축년'을 빛내라! 10개 구단의 '신진' 세력은?

손동환 2021. 2.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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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1년이 됐다. 하얀 소의 해를 뜻하는 신축년(辛丑年)이 됐다. 2020년이 ‘코로나 19’로 요약된 해였기에, 2021년을 향한 사람들의 기대감은 더 크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 10개 구단 모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특히,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들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팬들 또한 KBL의 미래인 신흥 유망주를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유망주는 팬들에게도 새로운 이슈이고, 팬들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각 구단에서 유망주로 꼽히는 이들도 2021년을 기대하고 있다. ‘경험’과 ‘시행착오’ 속에 ‘성장’을 원하고, ‘성장’을 통해 ‘중심 자원’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다.
(언급된 유망주와 유망주의 팀에 관련한 기록은 2020년 12월 23일 오전 기준이다. 그리고 기사에 나온 10명의 선수는 정규리그 데뷔일 순서대로 기재됐다)

 

전주의 새로운 마에스트로, 유현준
유현준은 동기들보다 2년 일찍 프로에 뛰어들었다.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서 전체 3순위로 전주 KCC에 뽑혔다.
유현준이 이른 순번에 선발된 이유. 어린 나이에 뛰어난 패스 센스를 갖췄기 때문. 한양대 시절부터 ‘제2의 김태술’이라 불렸고, 그 정도로 영리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또한, 쟁쟁한 선배들 앞에서 기죽지 않을 정도로 당당한 마인드를 지녔다.
유현준은 데뷔 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생겼다. 2019~2020 시즌부터다. 유현준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전창진 KCC 감독이 유현준에게 기회를 준 것. 단, 유현준에게 포인트가드로서 해야 할 일을 명확히 했다.
전창진 감독은 2019년 여름 “여름 내내 굉장히 고생했다. (유)현준이가 자기만의 캐릭터가 있고 고집도 있는데, 내가 그것을 꺾느라 고생했다. 결국 본인이 받아들였다. 현준이 농구에 무게감이 생겼다. 혼자 하는 농구에서 조율할 줄 아는 선수가 됐다. 능력이 있는 선수이기에,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며 유현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사실 유현준은 대학 시절 화려한 어시스트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전창진 감독을 만난 후 달라졌다.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잘 이해했고, 그 속에서 어떤 선수를 찾아야 하는지 알았다. 실리적으로 농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렇지만 2019~2020 시즌에는 모든 걸 보여주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과 복합적인 약점(수비 그리고 슈팅 등), 팀의 트레이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26분 49초 동안 5.4점 3.8어시스트 2.7리바운드로 이전보다 나은 기록을 남겼으나, 2%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2020~2021 시즌. 유현준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김지완-유병훈이 FA(자유계약)를 통해 가세한 것. 이로 인해, 유현준은 경각심을 얻었다.
하지만 곧바로 기회를 획득했다. 김지완과 유병훈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책임감을 느낀 유현준은 정규리그 21경기에 나서 평균 27분 28초 동안 5.4점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에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기록 이상의 안정감과 효율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창진 감독의 찬사가 이어졌다. 전창진 감독은 “유현준은 아직 어리다. 하지만 차분하고 냉정하게 경기를 할 줄 안다. 모든 공격 패턴을 잘 활용할 수 있고, 어떤 패턴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 판단을 잘하고 있다”며 유현준의 판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지완과 유병훈이 돌아왔지만, 유현준은 여전히 주축 가드로 뛰고 있다. 유현준이 버텨주는 덕분에, KCC는 가장 높은 곳(15승 8패)에 섰다. 무엇보다 유현준이 모든 걸 보여준 게 아니기에, 유현준의 2021년은 분명 기대할 만하다.

유현준 데뷔 후 매 시즌 평균 기록
2017~2018 : 10경기 7분 8초, 0.8점 0.8어시스트 0.6리바운드 0.2스틸
2018~2019 : 28경기 10분 46초, 2.3점 1.1어시스트 0.8리바운드 0.3스틸
2019~2020 : 28경기 26분 49초, 3.8어시스트 2.7리바운드 1.3스틸
2020~2021 : 21경기 27분 28초, 4.3어시스트 2.0리바운드 1.2스틸
 * 커리어 하이 경기(2020.11.14 vs. 전자랜드 : 7점 10어시스트 6스틸 5리바운드 1블록슛) -> 어시스트 기준

 

울산발 리빌딩의 중심, 서명진
서명진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부산중앙고를 졸업한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들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당시 “일단 투자할 시간이 길다. 5년 정도를 벌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대학을 졸업한 선수들도 즉시 투입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1~2년 뛰다가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키우는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서명진을 택했다”며 서명진을 선택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단순히 시간 절약을 위해서가 아니다. 서명진이 지닌 가치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유재학 감독은 “가지고 있는 농구적인 요소는 충분하다고 본다. 내가 성급한 판단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농구 센스는 지금도 프로에서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프로 선수와 부딪히기 위해서는 파워와 밸런스 보강을 해야 한다. 그게 해결되면 더 좋아질 거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서명진의 잠재력을 언급했다.
서명진은 그렇게 동기들보다 4년 빨리 프로에 입성했다. 시스템이 탄탄하기로 소문난 현대모비스에서 농구를 배웠다. 게다가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배가 양동근(은퇴)과 이대성(현 고양 오리온)이었다.
양동근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와 이대성의 공격적인 성향은 서명진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 또, 2019년 1월 3일에 정규리그 무대를 밟은 서명진은 섀넌 쇼터-문태종(은퇴)-오용준(부산 kt)-함지훈-라건아(현 전주 KCC) 등 최강 멤버와 프로를 경험할 수 있었다. 데뷔 시즌(2018~2019 시즌)부터 우승을 경험한 게 서명진한테 큰 자산으로 다가왔다.
서명진은 2019~2020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경험을 쌓았다.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서 평균 12분 49초를 뛰었다. 성장했다는 평가도 들었다. 그러나 ‘손등 부상’이라는 장애물 앞에 성장의 걸음을 멈춰야 했다.
그리고 2020~2021 시즌. 서명진에게 기회가 왔다. 양동근이 은퇴했고, 현대모비스가 ‘리빌딩’을 선언했기 때문. 서명진은 ‘리빌딩’의 중심에 섰고, 이현민-김민구 등 새로 합류한 선배들과 가드진을 형성했다.
서명진은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 나서 평균 26분 36초를 뛰었고, 7.5점 4.8어시스트 2.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비약적으로 자라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서)명진이가 공수에서 많이 좋아졌다. 가다듬어야 할 게 있지만, 경험이 해결해줄 문제다. 자신감만 더 끌어올린다면, 명진이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서명진의 성장 속도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서명진은 분명 더 성장할 수 있다. 그게 앞으로의 서명진을 기대하는 이유다. 앞으로의 서명진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현대모비스가 리빌딩을 완성하기 위해, 서명진의 성장은 필수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를 바라보는 이들이 서명진의 2021년을 기대할 것이다.

서명진 데뷔 후 매 시즌 평균 기록
2018~2019 : 21경기 9분 42초, 2.7점 1.0리바운드 0.9어시스트
2019~2020 : 30경기 12분 49초, 5.1점 1.9어시스트 1.1리바운드
2020~2021 : 21경기 26분 36초, 7.5점 4.8어시스트 2.4리바운드
 * 커리어 하이 경기(2020.10.31 vs. kt : 18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블록슛) -> 득점 기준 

 

고양의 새로운 엔진, 김무성
송도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김무성은 스피드와 힘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 받았다. 연세대 시절 자신의 운동 능력을 앞세워 상대 외곽 주득점원을 묶었고, 속공과 돌파 등 스피드를 이용한 플레이로 연세대의 빠른 농구를 실현했다.
김무성은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7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했다. 김무성을 선발한 추일승 전 오리온 감독은 “다부진 면이 있다. 우리 팀에 활용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판단된다”며 김무성의 근성과 움직임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김무성은 데뷔 시즌(2019~2020 시즌) 한 경기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오리온이 D리그를 운영하는 팀이 아니기에, 김무성은 벤치에서만 2019~2020을 바라봐야 했다.
그러나 훈련 자체를 소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추일승 감독이 김무성의 가치를 알아봤고, 김무성은 홈이 아닌 원정에도 동행할 수 있었다. 추일승 감독은 당시 “(김)무성이가 수비나 궂은 일 등 여러 곳에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선배들을 긴장시킬 수 있는 선수다”며 김무성과 함께 한 이유를 말했다.
그렇지만 오리온은 2019~2020 시즌 후 변화를 겪었다. 최하위로 자진 사퇴한 추일승 감독 대신 강을준 감독을 임명했다. 김무성에게도 큰 변화였다.
다행히도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김무성의 성실함을 눈여겨봤다. 그래서 김무성에게 기회를 줬다. 잠깐이었지만, 김무성은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2월 16일. 김무성은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4분 2초 동안 9점 1리바운드(공격)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팀은 비록 60-61로 졌지만, 김무성은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그 후 5일이 지났다. 김무성은 창원 원정에 동행했다. 이대성을 대신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1쿼터 시작하자마자 3점 2개를 꽂았다. 기선 제압에 큰 영향을 줬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후 “(김)무성이 같이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 무성이 같은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기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게 된다”며 김무성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팀의 주축 가드인 이대성 역시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 (양)동근이형과쇼터를 보면서 자극을 얻을 수 있었다. 경쟁이라는 게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나와 (김)무성이 모두 그런 관계다.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으면 좋겠다”며 김무성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무성이 성장한다면, 오리온은 여러 효과를 얻게 된다. 김무성은 팀의 주축 외곽 수비수인 김강선의 후발 주자이고, 이대성과 한호빈 등 주축 가드의 공수 부담도 덜 수 있는 선수다.
또, 강을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높이강화로 정체될 수 있는 오리온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김무성의 2021년은 오리온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다.

김무성 데뷔 후 매 시즌 평균 기록
2019~2020 : 기록 없음
2020~2021 : 9경기 4분 19초, 2.3점 0.7리바운드 0.2스틸
 * 커리어 하이 경기(2020.12.16 vs. KGC인삼공사 : 9점 1리바운드)


kt가 얻은 또 하나의 미래, 박지원
부산 kt는 201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과 2순위 지명권을 모두 차지했다. 최고의 가드 유망주인 허훈과 최고의 포워드 유망주인 양홍석을 동시에 얻었다.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kt의 선택은 박준영. 키는 작지만 스텝을 쓸 줄 아는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서동철 kt 감독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리고 2년 후. kt는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차지했다. 삼성이 1순위로 차민석을 지명하면서, kt는 허훈을 뒷받침할 가드를 뽑을 수 있었다. kt의 선택은 박지원이었다.
박지원은 홍대부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190cm의 장신 가드. 연세대 1학년 때 허훈과 백코트진을 형성했고, 정기전 우승과 대학농구리그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그 후 연세대 천하의 중심에 섰다.
서동철 감독은 박지원을 선발했을 때 “장신 가드로서 가진 게 많은 선수다. 다양한 부분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적응할 거라고 본다. 기대가 된다. 슈팅을 단점으로 지적 받고 있지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원은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020년 12월 5일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심었다. 데뷔전부터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기록을 남겼다. 피지컬을 이용한 강한 수비, 스피드와 센스를 결합한 공격 전개 등 자기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동철 감독도 박지원의 활약을 흡족하게 여겼다. 최근 기자단과 인터뷰에서도 찬사를 드러냈다. 먼저 “박지원을 뽑기 전에는 장신 가드로서 빠른 농구를 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리딩과 패스는 나무랄 데 없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적응을 잘 하면, 탑 클래스의 가드로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박지원의 성장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 후 “생각했던 대로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아니, 생각했던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허훈과 시너지 효과를 내고, 백업 포인트가드로서도 가치가 높다. 혼자서도 경기 운영을 무리 없이 하고, 수비 능력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박지원을 더 기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남들보다 슛을 안 쏘는 게 사실이다. 무빙 슛은 많이 가다듬어야 하지만, 세트 슛은 나쁘지 않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슛을 쏘지 않아도, 자기 장점을 살려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나름의 노하우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수비가 자신과 멀리ㅣ 떨어져도, 지원이가 파서 빼주는 능력이 있다. 이상하게 잘 치고 들어간다.(웃음) 묘한 매력을 지닌 선수다”며 박지원만의 강점도 높이 평가했다.
박지원의 기록에는 기복이 있을 수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 구단이 박지원을 점점 파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지원의 궂은 일과 전투력만큼은 낮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 점을 토대로, 박지원은 ‘경험’과 ‘성장’이라는 열매를 얻으면 된다. 그게 2021년에 해야 할 일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2021년은 박지원에게 잊지 못할 해가 될 것이다.

박지원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모두 정규리그)
2020.12.05 vs 현대모비스 : 18분 7초, 8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020.12.06 vs 전자랜드 : 26분 35초, 7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2020.12.12 vs 전자랜드 : 20분 6초, 9점 5리바운드(공격 3) 4어시스트
 

 

창원산 공격 농구에 힘을 실을 자원, 윤원상

‘조성원 감독표 LG’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는 팀이다. 수비와 리바운드 후 간결하고 빠른 공격 전개를 펼친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불필요한 플레이를 자제하고, ‘많은 공격 횟수’를 추구하는 팀이다.
창원 LG는 김시래와 이원대, 박병우, 박경상 등 빠르고 공격적인 가드를 데리고 있다. 포워드진은 다소 빈약하지만, 가드진만큼은 풍족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LG의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첫 번째 픽은 의외였다. 6순위 지명권을 지닌 조성원 LG 감독이 단국대 가드인 윤원상을 선택했기 때문.
물론, 윤원상은 뛰어난 선수다. 가드로서 폭발적인 슈팅과 뛰어난 2대2 전개 능력을 지녔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LG는 가드를 많이 보유한 팀. 윤원상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성원 감독은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며 조급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원상에게 많은 시간을 주려고 했다. 윤원상도 상황을 이해했다. 그리고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윤원상에게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 팀의 최고참인 조성민이 담 증세를 겪었고, 윤원상이 조성민을 대신해 2020년 12월 6일 KGC인삼공사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윤원상은 3쿼터에 첫 선을 보였다. 4분 38초 동안 2점슛 3개와 3점슛 2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 특히, 1대1 속공 상황에서 양희종에게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실패 속에 경기를 마쳤고, LG 또한 70-71로 석패했다.
조성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신인 선수가 처음 들어가서 하는 게 쉽지 않다”며 윤원상을 위로했다. 그렇지만 “(윤)원상이 스스로도 많이 느꼈을 거다. 대학 선수들과 프로 선수들의 힘이 다르다. 또, 대학교 때는 자기 위주의 공격을 했다. 그 점에 적응하지 못했고, 무리한 공격을 하기도 했다”며 윤원상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그렇지만 긍정적으로 본 것도 있다. 조성원 감독은 “피하는 것보다 부딪혀보는 게 낫다. KGC인삼공사전처럼 부딪혀서 배우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며 윤원상의 공격적인 성향에 박수를 보냈다. LG의 컬러에 맞는 선수로 판단했다.
그 후 윤원상은 정규리그와 D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20년 12월 22일 서울 삼성과 D리그 경기에서 40분 동안 30점(2점 : 4/8, 3점 : 6/11)을 퍼부었다. 5개의 어시스트와 3개의 스틸도 곁들였다. 정규리그 데뷔전의 아픔이 윤원상을 더욱 자극한 것 같았다.
윤원상은 실패 속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자신의 부족함도 알게 됐다. 그렇지만 목표는 다부졌다. 지난 2020년 12월 22일 D리그 후 인터뷰에서 “경기 끝나면 하는 방송 인터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웃음)”며 의지를 보였다. 팀의 수훈 선수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었다.
윤원상이 가능성을 현실로 표현한다면, 선배 가드들은 분명 긴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LG는 더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 혹여나, 선배 가드진 중 일부가 다른 팀으로 이탈할 때, 윤원상이 힘을 내야 한다. 그게 윤원상의 2021년을 기대해야 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윤원상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2020.12.06 vs KGC인삼공사 : 4분 38초, 0점(2점 : 0/3, 3점 : 0/2)
2020.12.12 vs kt : 6분 21초, 1어시스트 1스틸

 * 이상 정규리그
2020.12.22 vs 삼성 : 40분, 30점(2점 : 4/8, 3점 : 6/11, 자유투 : 4/4) 5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공격 1)
 * D리그 경기

 

DB의 새로운 30번, 이용우
원주 DB 앞선의 핵심인 두경민은 2020~2021 시즌 30번을 달았다. 그런 그가 시즌 중 등번호를 바꿨다. 30번에서 35번으로 변경.
그 때, 2017~2018 시즌 DB에서 활약했던 디온테 버튼이 돌아온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버튼의 등번호가 30번이었고, ‘두경민이 버튼을 위해 등번호를 내줬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버튼은 DB로 돌아오지 않았고, 두경민의 30번은 한 신인 선수에게 넘어갔다.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9순위를 획득한 이용우가 30번의 주인공이었다.
이용우는 동기들보다 한 해 일찍 드래프트에 나왔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정확하고 폭발적인 슈팅은 이용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용우를 선택한 이상범 DB 감독 또한 “미래를 보고 한 선택이다. 앞선을 폭넓게 쓰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며 드래프트를 전반적으로 돌아봤고, “(이)용우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잘 키워봐야 될 것 같다”며 이용우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이용우는 2라운드 2순위로 팀에 합류한 이준희와 경쟁했다. 이준희보다 늦은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준희의 데뷔를 지켜본 게 이용우한테 큰 자극이 됐다.
이용우는 지난 2020년 12월 7일 KCC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준희가 그랬던 것처럼, 이용우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하지만 전혀 떨지 않았다. 소극적이지도 않았다.
슈팅 찬스에서 주저하지 않았다. 대학 시절처럼 자신 있게 던졌다. 그게 높은 확률로 드러났다. 1쿼터에만 3점슛 3개 중 2개를 성공했다. 슈팅을 성공한 후, 궂은 일과 경기 조율에도 신경 썼다.
그러나 이용우는 데뷔전 이후 “다들 데뷔전 치고 잘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슛을 주저하지 않고 올라간 건 잘한 것 같다. 다만, 패스 미스나 경기 운영이 아쉬웠다. 중요할 때 수비도 좋지 않았다”며 자기 자신을 냉철하게 바라봤다.
이용우는 그 후 경기에서도 자신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정규리그 두 번째 경기(2020.12.12 vs 전자랜드)와 세 번째 경기(2020.12.18 vs LG) 모두 10분만 뛰었음에도 7점을 기록했다. 시간 대비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D리그에서는 이미 자신감을 얻었다. 평균 34분 31초 동안 21.3점 6.3리바운드 3.0스틸에 2.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3점슛 성공률은 무려 39.1%(3.0/7.7). 정규리그와 D리그에서 이중 경험치(?)를 획득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박지원과 오재현(서울 SK) 등 신인왕 후보로 언급되는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용우 역시 “신인상 경쟁 상대로 거듭나고 싶다”며 신인왕에 욕심을 내고 있다.
이용우의 욕심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신인왕을 경쟁하는 상대에게 자극을 심을 수 있고, 본인 또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우가 2021년에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면, 신인왕 판도는 또 달라질 수 있다. 박지원과 오재현 등 신인들의 경기력 역시 더 나아질 수 있다. 그게 이용우의 2021년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이용우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2020.12.07 vs KCC : 10분, 6점(2점 : 0/1, 3점 : 2/3)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020.12.12 vs 전자랜드 : 10분, 7점(2점 : 1/2, 3점 : 1/3) 3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020.12.18 vs LG : 10분, 7점(2점 : 2/3, 3점 : 1/2) 1리바운드 1스틸
 * 이상 정규리그
2020~2021 D리그 기록 : 3경기 평균 34분 31초, 21.3점 6.3리바운드 3.0스틸 2.7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 39.1%, 경기당 3.0/7.7)

 

SK에 왼손 버전 김선형이 나타났다?
SK는 2012~2013 시즌부터 강팀으로 거듭났다. 2017~2018 시즌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2019~2020 시즌에도 DB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김선형이라는 해결사가 있다는 것. 그게 SK를 강하게 했다. 김선형은 독보적인 스피드와 탄력, 화려한 기술과 승부처에서의 강심장 등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김선형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운동 능력을 핵심으로 삼는 선수이기에, 노쇠화는 김선형에게 더더욱 숙명으로 다가온다. SK가 김선형의 미래를 신경 써야 했던 이유.
그러나 SK는 김선형만한 인재를 찾지 못했다. 김선형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지 모른다. 그러던 와중에, SK는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다.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로 지명한 오재현이 그랬다. 한양대 3학년 신분이었던 오재현은 왼손잡이에 스피드를 강점으로 하는 선수. 하지만 스피드 외에 확실한 강점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재현한테 기대를 거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오재현이 편견을 깼다. 2020년 12월 8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팀은 비록 68-83으로 완패했지만, 오재현은 이날 6분 48초 만에 6점(2점 : 2/2)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에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경은 SK 감독도 “테스트 겸해서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데 생각 외로 너무 잘해줬다. 기대했던 건 KGC인삼공사의 2대2를 막는 것과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그걸 굉장히 잘했다”며 오재현의 수비에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그리고 “우리 팀은 메인 볼 핸들러가 (김)선형이 외에 없다. 오재현이 그 부분을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오늘 경기에선 오재현 혼자 잘한 것 같다. 잘 다듬으면 좋은 양념 역할을 해낼 것 같다”며 오재현의 볼 핸들링도 기대했다.
오재현은 분명 왼손잡이라는 이점에 스피드라는 강점을 보여줬다.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와 돌파에 이은 패스로 SK 공격의 활력소가 됐다. 오재현의 스피드와 힘, 투지는 선배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공격은 오재현의 일부일 뿐이었다. 오재현에게는 끈질긴 수비가 있었다. 오재현은 변준형(KGC인삼공사)-이대성(고양 오리온)-김시래(창원 LG)-유현준(전주 KCC) 등 각 구단의 주축 가드를 전투적으로 막았고, 문경은 감독은 오재현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수 모두 잠재력을 보이고 있는 오재현은 신인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서 에너지가 가장 좋은 선수다. 사실 처음 지명할 때는 이렇게 빨리 투입할 계획이 없었는데, 허남영 코치와 대화를 통해 자세가 이미 준비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본인이 많은 시간을 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형들이 막내를 보고 자극을 받으라는 의미도 있다”며 오재현의 활약을 흡족하게 여겼다.
오재현은 박지원과 함께 강력한 신인왕 후보다. 많은 출전 시간 속에 다른 드래프트 동기보다 더 많은 걸 경험하고 있다. 오재현이 ‘왼손 버전 김선형’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기에, SK가 2021년을 더 기대할 수도 있다.

오재현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전부 정규리그)
2020.12.12 vs 오리온 : 28분 51초, 11점 4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2020.12.13 vs LG : 37분 20초, 13점 2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2020.12.20 vs KGC인삼공사 : 25분 43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1) 3스틸 2어시스트

 * 2020~2021 평균 기록 : 6경기 평균 25분 20초, 8.8점 3.2리바운드 2.5스틸 2.0리바운드 

 

고향으로 돌아온 신인, KGC인삼공사 한승희
안양 KGC인삼공사는 양희종과 오세근이라는 확실한 중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양희종과 오세근의 뒤를 받칠 이가 KGC인삼공사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이 양희종과 오세근의 미래 자원을 열심히 수집하고 있다.
한승희도 그 중 한 명이다. 안양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한승희는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프로 생활의 시작을 고향 팀에서 할 수 있게 됐다.
한승희는 197cm의 파워포워드다. 빅맨으로서 큰 키와 운동 능력을 지니지 않았지만, 투지와 영리함을 동시에 지닌 선수다. 3점 라인 밖에서의 플레이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도록 많은 연습을 했다.
김승기 감독도 한승희의 불안 요소를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이대헌(전자랜드) 같은 195cm 전후의 4번(파워포워드)이 꽤 있다. (한)승희가 힘을 키운다면, 4번으로 뛰어도 충분할 것이라 본다”며 파워포워드로서의 가능성도 높이 바라봤다.
그 후 “움직임과 수비가 좋다. 상대 파워포워드의 발이 느리면, 승희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상대 선수에 따라 기용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며 한승희의 기본적인 강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한승희는 다른 동기들처럼 코트에 일찍 나올 수 없었다. KGC인삼공사가 D리그에 나서는 팀이 아니었고, 한승희 역시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
그러다 한승희한테 기회가 찾아왔다. 수비 중심 중 하나인 문성곤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파워포워드를 소화하던 양희종이 스몰포워드를 소화해야 했다. 오세근의 체력 부담을 덜 파워포워드가 필요했다.
김승기 감독의 선택은 한승희였다. 그래서 한승희는 지난 2020년 12월 19일 서울 삼성전에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선발로 투입된 한승희는 활발했고 영리했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선배들의 패스를 받아먹었고, 속공 참가로 팀에 활력을 실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81-85로 패했다. 하지만 한승희는 15분 49초 동안 8점 1리바운드(공격)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김승기 감독 또한 “첫 경기였는데, 신인치고 슛을 잘 넣어줬다. 데뷔전만 놓고 보면, 앞으로 많이 기용될 거라고 본다. 팀 수비를 조금 더 열심히 하려고 해줬으면 좋겠다.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해야 된다”며 한승희에게 격려의 멘트를 남겼다.
물론, 김승기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한승희는 가다듬어야 할 게 많다. KGC인삼공사 특유의 빼앗는 수비와 빠른 공격 전환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한승희는 민첩성과 순발력, 활동량 등을 더욱 키워야 한다.
동시에, 한승희는 KGC인삼공사에 어울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발전 의지가 풍부하고, 코트에서의 전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주어진 과제만 잘 풀어낸다면, KGC인삼공사에서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KGC인삼공사의 2021년을 더욱 풍족하게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한승희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전부 정규리그)
2020.12.19 vs 삼성 : 15분 49초, 8점(2점 : 4/6) 1리바운드(공격)
2020.12.20 vs SK : 14분 3초, 3점(2점 : 1/3, 자유투 : 1/1) 2리바운드(공격 1)


인천 전자랜드 양준우, 제2의 김낙현을 위해
인천 전자랜드는 2018~2019 시즌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하지만 2018~2019 시즌 종료 후부터 출혈을 겪었다. 팀 핵심 자원인정효근과 강상재가 차례대로 이탈했기 때문. 정효근은 2018~2019 시즌 종료 후 군에 입대했고, 강상재가 2019~2020 시즌에 정효근의 뒤를 밟았다.
전자랜드의 2020~2021 시즌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이유다. 하지만 남아있는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고 있다. 김낙현과 이대헌이 전자랜드의 현재 원투펀치다.
하지만 김낙현과 이대헌을 대체할 이가 마땅치 않다. 특히, 김낙현이 그렇다. 이대헌은 정효근과 강상재의 군 제대를 기다릴 수 있지만, 김낙현과 함께 할 이는 박찬희 밖에 없다. 박찬희 또한 이전보다 많은 걸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전자랜드는 가드진의 깊이를 더할 인재를 찾았다.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양준우를 지명한 이유.
삼일상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양준우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볼 운반 능력과 경기 운영 및 전개, 슈팅을 두루 겸비한 가드로 평가 받았다. 또, 양준우가 김낙현을 롤 모델로 설정하고 있기에, 전자랜드와 양준우의 궁합이 더욱 좋아보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양)준우는 일단 신체 조건이 좋은 가드다. 스피드도 힘도 있다. (김)낙현이가 군 입대로 전열에서 이탈하겠지만, 준우의 합류가 이를 해결해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세기가 부족해 보이지만, 분명 성장할 수 있다. 리그 대표 가드로 만들어 보겠다”며 양준우를 선발한 것에 미소 지었다.
양준우는 지난 2020년 12월 10일 서울 삼성과 D리그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러나 혹독했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은 약 14%(1/7)에 불과했고, 턴오버를 7개나 범했다. 게다가 팀 또한 77-86으로 패했다.
양준우는 경기 종료 후 “아직 형들과 호흡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경기 중에 더 많은 얘기를 나눴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입단한 이후로 훈련만 하다가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뛰어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며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구체적으로 “아직 우리 형들의 장점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 포인트가드로서 그 부분을 빨리 캐치해야 하는데, 내가 부족한 상황에서 팀원들을 살려주려고 하다 보니 턴오버가 많이 나온 것 같다”며 팀원들의 강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D리그 데뷔전 후 열흘 만에 정규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상대는 또 한 번 삼성. 5분 3초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데뷔 첫 어시스트와 데뷔 첫 스틸을 동시에 달성했다.
양준우는 정규리그 데뷔전 후 “아쉬운 건 없다.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하고 왔다. 오늘이 끝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더 적극적으로 뛰고 나올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데뷔전보다 다음을 더 생각했다.
양준우의 말대로, 양준우는 한 경기만 뛰고 은퇴할 선수가 아니다. 노력을 통해 많은 기회를 받고, 그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본인 스스로 경험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이왕이면 이른 시기에 경험치를 누적하는 게 좋다. 그래서 2021년은 양준우 농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지 모른다.

양준우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2020.12.20 vs 삼성 : 5분 3초, 1어시스트 1스틸
 * 정규리그 경기
2020.12.10 vs 삼성 : 32분 57초, 9점(2점 : 3/7, 3점 : 1/7)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2스틸
2020.12.22 vs DB : 26분 26초, 15점(2점 : 3/6, 3점 : 3/8) 4스틸 3어시스트 2리바운드
 * 이상 D리그 경기 

 

‘KBL 최초 고졸 1순위’ 삼성 차민석, 2021년을 바라본다
송교창(전주 KCC)과 양홍석(부산 kt)은 KBL 대세 포워드다. 두 선수 모두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넘나들 수 있고, 팀의 미래로 평가 받는 자원이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또 하나 있다.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합류했다는 점. 프로를 일찍 경험한 두 선수가 성공 가도를 걷고 있기에, 피지컬과 운동 능력, 발전 가능성을 갖춘 포워드들이 송교창과 양홍석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
제물포고를 졸업한 차민석도 그 중 하나다. 차민석은 과감하게 선택했다.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동기들보다 4년 빠른 선택. 그러나 숱한 형들을 제치고,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KBL 역대 고졸 신인 최초 1순위’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드래프트 당시 “큰 신장에 스피드, 운동 신경을 강점으로 봤다. 한국 농구를 넘어, 세계적인 농구에서 지향하는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다”며 차민석을 선택한 이유부터 말했다.
그러나 차민석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다른 대학 선수들과 달리, 고등학생이었던 차민석은 ‘코로나 19’ 때문에 실전을 치를 수 없었다. 또, 고등학생과 프로 선배들의 힘과 밸런스는 천지 차이. 차민석에게 몸을 만들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2020년 12월 10일. D리그였지만, 차민석은 프로 형들과 처음 맞섰다. D리그라고는 하지만, 차민석은 프로 선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모두 차지했다.
기록만 좋은 게 아니었다. 공헌도 역시 좋았다. 먼저 수비와 리바운드를 악착 같이 했다. 그 후 속공 가담과 공격 리바운드 참가, 돌파 등 자기 강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팀 또한 86-77로 이겼다.
경기를 지켜본 이상민 감독도 만족을 표했다. 이상민 감독은 “사실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습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패턴을 처음 해봤다고 하더라. 그만큼 5대5 농구 경험이 부족했다”며 우려했던 점부터 말했다.
하지만 “(송)교창이와 (양)홍석이를 의식할 수 있어, 두 선수의 강점을 말해줬다. 두 선수의 강점은 리바운드와 속공 가담이라고 했고, (차)민석이도 빠른 선수다. 그 점을 주문했다. 주문한 걸 잘 이행해줬다”며 뛰는 농구에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처음에는 대학교 형들이나 프로 형들과 연습 경기를 할 때 버거워했는데, D리그에서는 몸싸움을 잘 해줬다.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D리그를 통해 자신감도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나이 답지 않은 힘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신중했다. 이상민 감독은 “긴장되고 주목도 받다 보니, 슛을 자제한 느낌이다. 아직 고등학교 때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5대5 농구를 적응시키는 게 먼저다. 그게 잘 된다면, 1군 경기에 투입하겠다”며 보완해야 할 점도 정확히 짚었다.
사실 송교창과 양홍석도 그랬다. 처음부터 잘했던 게 아니다. 그러나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어떤 걸 해야 하는지 파악했고, 그걸 토대로 연습에 집중했다. 노력에 노력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다.
차민석도 마찬가지다. 자신 있게 부딪히고, 남들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실패 속에 성장할 수 있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차민석은 분명 송교창 혹은 양홍석만큼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이상으로 자랄 수도 있다. 이는 농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바람일 수도 있다. 차민석의 성장 속도는 2021년 농구 판도를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

차민석 데뷔 후 주요 경기 기록 (전부 D리그 경기)
2020.12.10 vs 전자랜드 : 33분 59초, 27점(2점 : 11/21, 자유투 : 5/8) 12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3스틸
2020.12.22 vs LG : 35분 34초, 21점(2점 : 7/13, 3점 : 1/1) 4리바운드(공격 2)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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