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로 감으면 머리 빨리 자랄까?

[사진=kuppa_rock/gettyimagesbank]

요즘 쌀밥을 먹는 아시아 지역의 '뷰티' 팁이 틱톡을 타고 미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머리를 감을 때 쌀뜨물, 즉 쌀을 씻고 난 뿌연 물로 헹구면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는 것.

쌀뜨물 '레시피'도 돌아다닌다. 쌀과 물을 1 : 2 비율로 섞어서 30분 놔뒀다가 깨끗한 그릇에 옮겨 사용하면 된다고. 자몽 껍데기와 에센셜 오일을 넣어서 발효를 시킨 다음 사용한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쌀뜨물로 머리를 감으면 정말 머리카락이 빨리 자랄까? 미국 '헬스닷컴'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보도했다.

쌀뜨물이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의 레이첼 나자리안 박사는 "쌀뜨물로 머리를 감았더니 머리카락이 건강해졌다고 느끼는 이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쌀뜨물에는 탄수화물과 함께 모발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 B, E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B12 결핍이 탈모를 부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나자리안 박사는 쌀뜨물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예일 대학교 의대 피부과 교수 모나 고하라 교수 역시 "쌀뜨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돌 수는 있지만, 쌀뜨물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쌀뜨물은 머리카락에 침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반짝이는 머리카락이라면 쌀뜨물의 효능에 기대도 괜찮다. 그러나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싶다면 스피로놀락톤, 국부 미녹시딜, 자가 혈장 주사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라는 결론이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