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댕댕이도 코로나 걸린다는데..연휴에 반려동물 호텔에 맡겨도 될까

구단비 기자 2021. 2. 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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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반려동물 호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확진자가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애견호텔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외부인 출입 제한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로 매출 급감, 명절 특수도 사라져"━반려동물 호텔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설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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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브이케어 강아지 유치원&호텔에서 반려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뉴스1


#. 고양이를 키우는 김지혜씨(가명)는 설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평소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고양이를 동물호텔에 맡겼는데 반려동물 코로나19(COVID-19)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혹시'하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번 설에는 호텔 서비스 대신 집에서 직접 돌봐야하나 고민이다.

국내에서 동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반려동물 호텔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명절 특수까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동물의 코로나19 감염사례가 드문 데다 동물간 전파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확진자가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애견호텔의 경우 마스크 착용과 외부인 출입 제한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로 매출 급감, 명절 특수도 사라져"
반려동물 호텔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설 명절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반려동물 호텔은 일정 기간동안 반려동물을 맡아 대신 관리해주는 서비스업체다.

자영업자들은 설연휴까지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와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이 연장되면서 외출이나 출장, 여행 수요가 줄고 덩달아 반려동물을 호텔에 맡기는 손님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고양이 전용 호텔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 초기 때부터 예약이 줄기 시작했다"며 "매출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절반 정도로 감소했고 명절 특수도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관악구에 있는 강아지 전용 호텔에서 일하는 매니저 B씨도 "예전과 같았으면 설 연휴 예약이 벌써 마감됐을 텐데 지금은 예약이 가능하다"며 "방문하는 고객들도 감염이 걱정된다고 우려해 상황이 더 악화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서초구의 한 강아지 유치원은 기존 고객들을 위해 함께 운영하던 호텔을 잠정 폐쇄했다. 유치원 사장 C씨는 "혹시라도 모를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신규 등록이나 호텔 서비스 등은 모두 중단했다"며 "오랜 기간 함께해주는 고객들을 위해 매출을 포기하고 안전을 선택했다"고 했다.

전문가 "동물간 감염 우려보다 확진자 접촉 막는 것에 집중해야"
지난해 9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브이케어 강아지 유치원&호텔에서 반려견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반려동물 호텔서비스를 이용할 땐 마스크 착용이나 외부인 출입제한, 환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명선 서울대 수의학 교수는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경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동물끼리의 감염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사람이 동물에게 옮긴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리자는 환기와 소독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면서 외부인 출입 제한 등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감염된 동물끼리 있으면 위험할 수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확진자의 동물 접촉"이라며 "확진자가 동물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손을 자주 씻는 등의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기르는 보호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을 땐 동물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수의학회 관계자는 "반려동물도 사람이나 다른 동물 등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보호자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했을 경우 반려동물과의 포옹, 뽀뽀, 쓰다듬기, 먹을거리나 잠자리 공유하기 등은 삼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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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비 기자 kdb@mt.co.kr,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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