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9명 "코로나19로 구직 어려워졌다"

고희진 기자 2021. 2. 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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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청년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청년위원회가 발표한 청년 구직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구직이 어려워졌다’는 항목에 응답자 중 91.7%(547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12월 구직 중인 만 29세 이하 청년 59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구직 과정에서 경험한 어려움(복수응답)으로는 ‘아르바이트와 단기 일자리 등 소득 기회 감소’가 84.7%(505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의 채용 감축’이 76.5%(456명), ‘자격증 시험 등 구직준비 기회 감소’가 70.8%(422명)였다.

청년 구직자들의 우울 정도는 중증도 이상으로 심각했다. 전체 응답자의 우울감 테스트(CES-D) 척도는 평균 23.2점이었다. 60점 만점인 CES-D 척도에서는 21점 이상이면 중등도의 우울증상으로 본다. 25점 이상이면 전문가 상담을 필요로 하는 중증 우울증상로 판단한다.

집단별 우울 정도는 달랐다. 구직기간 1년 또는 2년 이상의 점수가 25.9점으로 가장 높았다. 2·3년제 대학 재학 또는 졸업자는 25점, 20대 후반인 경우는 24.3점이었다. 여성 집단도 23.6점으로 우울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울감의 원인인 스트레스 요인(복수응답)은 구직(84.6%)과 생계(6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성화고·고졸 예정자 36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69%가 취업처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전반적으로 사회초년생의 취업 문턱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보영 경사노위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는 청년 중에서도 구직자, 여성, 전문대 재학생 및 졸업자,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 가혹하다”며 “이들을 위한 고용안전망 강화, 청년 금융 안전망 마련, 마음건강 지원 정책 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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