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중국은 미국에 도전할 생각 없다..선만 지켜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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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중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은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도전하거나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첫 공식 입장이다.
그는 새 행정부 출범으로 양국 관계가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며 "중국과 미국은 이견을 통제하고 공동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 양국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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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의 실무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미·중 협력을 강조하며 "중국은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도전하거나 대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관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첫 공식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 축전을 보내지 않는 등 접촉을 자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 정치국원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향후 바이든 행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예측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치국원은 2일 미중관계전민위원회(NCUSCR)가 주최한 ‘양제츠 정치국원과의 대화’에서 "미국이 제로섬 게임의 강대국간 경쟁의 구시대적 사고를 뛰어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 행정부 출범으로 양국 관계가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며 "중국과 미국은 이견을 통제하고 공동 이익을 확대해야 한다. 양국간 교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어 "중국은 미국과 보다 긴밀하게 거시 경제 정책에 대한 조정과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식(式) 반(反)중국 정책은 잘못됐다며 "국가 안보 개념이 무역 분야에서 남용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일부 인사는 냉전적 사고를 갖고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들은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행위를 하고,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잘못된 언행을 일삼았다. 이는 양국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고, ‘디커플링’을 넘어 신(新)냉전을 일으키려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홍콩과 신장, 티베트 등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미국이 레드라인(red line)을 침범하면 양국의 이해관계를 훼손하는 격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영토 보존과 주권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정치국원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기를 기대한다"며 "중국은 선거를 포함한 미국 내정에 결코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군(軍), 사이버 안보, 마약 퇴치, 대(對)테러, 빈곤 퇴치 등 영역에서는 미국에 협력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항상 환영한다"며 미국의 관련 제재 해제도 제안했다.
양 정치국원은 2001~2005년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비록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가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해 6월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과 하와이에서 7시간 동안 회동을 하기도 했다. 1977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일가의 방중 때 통역한 것을 계기로 20년 넘게 부시 집안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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