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인종이 그린 '묵죽도' 목판 3점, 도난 15년만에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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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2006년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 내에서 도난당한 전남 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56판)' 중 묵죽도판 3점을 15년 만에 회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 중 전남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은 필암서원 내 경장각에 보관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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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석씨원류' 목판 등 총 34점 찾아내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은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2006년 전남 장성군 필암서원 내에서 도난당한 전남 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56판)’ 중 묵죽도판 3점을 15년 만에 회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묵죽도판 3점을 포함한 총 34점의 도난문화재를 회수했다.
한상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문화재보호법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에 따르면 도난 신고된 문화재의 매매는 금지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 문화재 매매업자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 중 전남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필암서원하서유묵목판일괄’은 필암서원 내 경장각에 보관되던 것이다.
조선 중기 인종이 하서 김인후(1510~1560)에게 하사한 3점이다. 선조 1년(1568)과 영조 46년(1770)에 새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군(인종)과 신(김인후)의 이상적인 관계를 널리 알린다는 뜻으로 새긴 것이다.
하서 김인후의 초서체(필획을 가장 흘려 쓴 서체로 획과 획의 생략이 심함) 글씨는 당시 성리학자들 사이에 전형적인 글씨로 모범이 됐다. 묵죽도판을 통해 판각의 변천양식과 조선사회 생활방식을 파악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필암서원이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이번에 회수한 문화재를 전시나 교육에 활용할 경우, 필암서원의 가치를 보다 높일 수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회수된 문화재 중 전북 유형문화재 제14호 ‘선운사석씨원류’는 석가의 일대기와 불법(佛法)을 글과 그림으로 제작한 목판으로 조선시대 삽화 중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1910~20년대 사이 지어진 보은 우당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134호) 내 ‘무량수각 현판’도 회수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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