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으로 끝난 코인판 '게임스톱 사태'..소송전 양상

차창희 2021. 2. 2. 14: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플(XRP) 코인 급락
거래소 터져 대응 못해

공매도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개미 투자자들이 합심한 '게임스톱(GME) 사태'의 코인판 버전인 '리플(XRP) 코인 바잉(Buying) 운동' 관련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다운돼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다.

2일 암호화폐 투자자들에 따르면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을 이용해 리플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중요한 시점에 빗썸 거래소가 먹통이 돼 매매 대응을 제때 하지 못했다"며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소송을 준비 중이다. 빗썸 거래소는 지난 1일 오후 10시께부터 다운이 돼 리플 코인이 40% 가량 폭락할 때인 새벽녘까지 이용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현재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날 빗썸 거래소 사무실로 항의 방문을 계획하고도 있다.

앞서 한국, 미국, 중국 등 다국적 코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암호화폐 숏(Short) 포지션 세력에 저항하자며 '바이 앤 홀드(Buy & Hold)'를 슬로건으로 리플 코인의 가격을 올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들이 개설한 텔레그램 대화방엔 20만명의 참가자가 속해있었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포럼, 트위터 등에도 리플 코인을 매수하자는 독려가 이어졌다. 이들은 지난 1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기준) "가격 펌핑을 시작하자"고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하지만 리플 코인은 약속 시간이 되자 바로 급락했다.

한 투자자는 "국제적인 이벤트여서 많은 사람들이 접속을 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을 텐데 국내 거래소의 서버 관리가 지나치게 부실한 것 같다"며 "수천만 원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개미 투자자들의 펌핑 전략에 실제 리플 코인은 최근 3일 간 급등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원화 기준 200원대에 거래된 리플은 1일 오후 800원대로 올랐다가 현재는 300원대까지 폭락해 거래되고 있다.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