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구금에 통신제한·통금..'폭력에 대한 공포' 번지는 미얀마
NLD 상징 '빨간 깃발' 자취 감춰..대규모 소요 사태 우려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적어도 42명의 관리들과 16명의 시민사회 활동가들이 체포된 것으로 파악된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에 따른 미얀마 정치 활동가 등의 구금 상황을 이같이 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의 실권 장악 시도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구금자 수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군부는 지난 1일 2020년 11월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얀마 민주화의 아이콘이자 실권자였던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한 뒤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에게 통치권을 넘겼다.
문민정부 출범 5년 만에 다시금 군부독재의 그림자가 짙게 깔린 것이다.
◇수치 관계자들 구금·'빨간 깃발' 자취 감춰=이날BBC에 인용된 25세의 한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는 이번 군부 쿠데타로 지역 장관들이 구금된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수치 여사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데려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역 의원 파파한(Pa Pa Han)의 구속은 그녀의 남편에 의해 페이스북에 생중계되기도 했다. BBC가 공개한 해당 영상에서 그녀는 굳은 얼굴로 가방을 챙겨 군인들과 함께 자신의 집을 나섰다. 영화 제작자인 민힌 고코기(Min Htin Ko Ko Gyi) 등 정치 활동가들도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상징하는 '밝은 빨간색 깃발들'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언론인이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 중인 애니 자만(Annie Zaman)은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내 이웃이 방금 NLD 깃발을 내렸다. 폭력에 대한 공포는 현실이다"라고 전했다.
◇일상생활 제한 속 대규모 소요 사태 우려=군부는 미얀마 국민들의 일상생활 또한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따른 1년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금지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 국영방송을 포함한 국제 및 국내 TV채널의 방송이 중단된 것은 물론 전화와 인터넷 또한 먹통이 됐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활동가는 앞서 BBC의 뉴스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쿠데타 후 상황으로 "인터넷 연결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바깥에 나가 휴대폰을 할 수 없다. 데이터가 전혀 없고 군용차들이 시내를 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 케이프 다이아몬드(Cape Diamond)도 트위터를 통해 "수도 네피도에서 오전 4시부터 11시15분까지 아무런 (통신) 신호가 없었다"며 "통화 금지, 와이파이 금지(No call, No Wifi)"라고 썼다.
미얀마 정부는 이전에도 인터넷을 제한한 적이 있으며 2013년 통과된 미얀마의 전기통신법 77조는 국가 비상사태 시 정부가 전기통신을 차단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인권단체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면 이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미얀마의 통신 채널은 현 시점에선 복원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미얀마 국민들은 이번 쿠데타로 과거 군사정권 하의 삶으로 회귀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생활에 대한 억압, 물가변동, 만성적 영양실조와 같은 것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 사는 25세의 한 시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 스스로에게 강해지라고 말할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군부 지지자들은 시끄러운 음악과 함께 쿠데타를 축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치 고문이 1일 NLD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말고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진심으로 항의하는 방법으로 대응해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한 가운데 아직까진 소요 사태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단 이른 시일 내 국내외 분노가 집결돼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페이스북 데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반대하는 '#SaveMyanmar' 해시태그를 사용한 이용자들은 33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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