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밝혀달라"..보톡스 전쟁 '2라운드' 시작한 대웅-메디톡스

2021. 2.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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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톡신 제제(이하 보톡스) 균주 출처와 무단 도용 등을 놓고 다툼을 벌여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또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

대웅 측은 "현재 메디톡스는 무허가 원액 사용, 시험결과 조작, 밀수 및 국가출하승인 법령 위반 등 각종 불법 행위들이 검찰 수사와 식약처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주력 톡신 제품 3종이 모두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며 "이노톡스의 안정성 시험자료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 FDA에도 조작된 채로 제출되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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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 FDA에 이노톡스 안전성 자료 조사 요청 청원
-메디톡스 "조사로 오히려 대웅의 거짓 주장 밝혀질 것"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보툴리눔 톡신 제제(이하 보톡스) 균주 출처와 무단 도용 등을 놓고 다툼을 벌여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또 다른 전쟁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에 메디톡스의 ‘이노톡스’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웅은 미 엘러간이 판매권을 도입한 메디톡스의 이노톡스가 최근 국내 식약처로부터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며 FDA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웅 측은 “현재 메디톡스는 무허가 원액 사용, 시험결과 조작, 밀수 및 국가출하승인 법령 위반 등 각종 불법 행위들이 검찰 수사와 식약처 조사를 통해 밝혀지면서 주력 톡신 제품 3종이 모두 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며 “이노톡스의 안정성 시험자료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 FDA에도 조작된 채로 제출되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웅 관계자는 “그동안 메디톡스는 엘러간과의 수출계약 체결부터 ITC 소송과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이노톡스가 앨러간을 통해서 수출하기로 계약한 제품과 동일하다고 해왔다”며 “미 FDA에 제출된 자료가 조작됐다면 허가취소나 수입금지 처분 등 엄격한 제제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메디톡스는 곧바로 반격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주장하는 내용은 우리와 식약처가 행정소송을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대웅제약이 주장하고 있는 모든 내용들을 미국 FDA에 청원하겠다는 입장을 매우 환영한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의 모든 주장이 거짓이라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엘러간(현 애브비)에 기술 수출한 보툴리눔톡신 제제 ‘MT10109L’과 이노톡스주는 명백히 다른 제품”이라며 “MT10109L의 3상 임상시험은 계획대로 순항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노톡스는 미 엘러간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대웅과 메디톡스의 보톡스 전쟁 1라운드에 해당하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최종판결에서는 대웅의 나보타가 미국 내 수입금지 21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ITC는 나보타가 관세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지만 보툴리눔 균주는 영업비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에 대웅은 ITC의 판결에 반발하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보톡스 전쟁은 이제 끝을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결국 최종 승자는 법의 판단에 맡겨질텐데 그 때까지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 시간 등을 고려하면 결코 두 기업 모두에게 득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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