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수프에 찍어 먹으면 맛좋은 '겉바속촉'.. 햄·토마토 올리면 오픈 샌드위치로 '굿'

기자 2021. 2. 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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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물, 밀가루, 소금, 효모가 만들어 내는 마법이라 생각합니다.

빵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몇몇 대표적인 명칭으로 불리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 중 하나인 바게트(baguette)도 그중 하나입니다.

두툼한 크러스트가 입천장에 상처를 내기 쉽고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폭신한 빵의 식감과는 꽤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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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바게트

빵을 물, 밀가루, 소금, 효모가 만들어 내는 마법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의 힘과 온도, 습도 그리고 열이 더해지며 완성이 되지요. 빵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몇몇 대표적인 명칭으로 불리는 품목들이 있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 중 하나인 바게트(baguette)도 그중 하나입니다.

그들이 꼽는, 잘 만든 바게트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길이와 무게의 기준에 맞춘 길쭉한 막대기 모양의 생김새, 잘 구워내 바삭한 크러스트가 단단한 형태를 가지고 있고 그 속의 하얀 부분은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 잘 구워낸 바게트는 특유의 발효가 진행돼 나타나는 풍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현지의 바게트 기준을 그대로 대입하기에는 참 어렵습니다. 두툼한 크러스트가 입천장에 상처를 내기 쉽고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폭신한 빵의 식감과는 꽤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제과점에서는 폭신한 바게트를 구워내 휘핑한 생크림을 곁들여 판매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다양한 경험은 식도락에 있어 훌륭한 자극제가 됩니다.

요즘은 맛있게 구워낸 바게트에 풍미 좋은 버터와 잼만을 곁들여 먹기도 하고 수제햄을 풍성하게 넣은 잠봉 샌드위치가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따끈한 프렌치 어니언 수프 위에는 바게트 한 조각을 곁들이기도 하지요.

바게트의 특성과 보관법을 제대로 알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습니다. 팽 트라디시오넬(pain traditionnel)이라는 이름의 반죽은 길이와 무게에 따라 바게트, 파리지앵, 바타르, 플뤼트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분류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바게트는 반죽의 무게가 500g, 구워낸 무게가 280g, 길이는 67∼68㎝로 규정됩니다.

길쭉한 막대기 모양만큼 공기 노출 면적이 넓어 노화되는 시간이 짧습니다. 보통 만든 지 6∼8시간이 되면 수분이 날아가 딱딱해지기 때문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종이봉투에 넣고 랩으로 밀봉한 후 냉동해서, 먹고 싶을 때 실온 해동해 마른 프라이팬에 굽거나 오븐, 토스트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는 보통 금요일 저녁 계란 2개와 메이플 시럽 또는 황설탕을 약간 더해 프렌치 토스트를 준비합니다. 여기에 슬라이스한 바게트를 재료를 섞은 계란물에 충분히 적셔 냉장고에 넣어두면 다음 날 브런치로 훌륭한 프렌치 토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잼이나 버터, 제철 과일을 곁들이면 풍성한 한 끼가 완성됩니다. 또는 올리브 오일이나 버터를 바른 후 짭조름한 햄이나 토마토 살사, 버섯 볶음 등을 올린 오픈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에 통후추와 소금을 약간 뿌려주면 풍미와 밸런스가 훨씬 살아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기본이 되는 빵, 바게트는 그 어떠한 재료들을 더해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화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돌아오는 주말의 브런치로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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