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간암' 예방법 아시나요
[경향신문]
1년에 2번 간초음파 및 혈액검사 챙기기
40세 이상 증상 없어도 간 건강 노크해야
간암은 사회경제활동의 주역인 중년남성들을 위협하는 대표 질병이다. 여전히 40~50대 연령에서는 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간암은 만성바이러스간염, 간경변증 등 간질환 병력이 있던 환자에게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다행히 간암은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면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간암학회는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정하고 조기발견과 치료를 독려하고 있다.
■바이러스간염, 간경화 등 영향 미쳐
대한간암학회에 따르면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B형간염 바이러스(72%), C형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9%)이 꼽힌다.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B형·C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에 이르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만성화돼 간을 딱딱하게 만들어(간경변증) 간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실제로 보고에 따르면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위험은 약 100배, C형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증가한다. 특히 간경변증 유무는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는데 간암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이 있으면 간암 발생률은 약 1000배 이상 높아진다.
따라서 간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바이러스간염 단계에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B형·C형간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어도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증상들로 나타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는 “바이러스간염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길 수 있는 피로감, 식욕 및 체중감소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자각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과음하는 경우 ▲B형·C형간염 위험이 높아지는 40세 이상에서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간초음파·혈액검사,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챙겨야 할 간 검사는 간초음파검사와 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 다양한 종양표지자를 이용한 혈액검사나 MRI검사법 등이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은 연구단계라 이 두 가지 검사가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간암 조기진단법으로 꼽힌다.
심재준 교수는 “간암의 성장속도를 고려한다면 6개월에 한 번씩 검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복부비만이 있거나 간경변증으로 간이 매우 작은 경우, 간 전체를 자세히 볼 수 없을 때는 CT나 MRI검사를 추가 진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는 간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초음파검사에서 이상이 없어도 알파태아단백 수치가 상승하면 간암 동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치료 중이거나 치료가 끝난 바이러스간염환자에게 알파태아단백 수치는 매우 유용하다.
만 40세 이상 중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발생 고위험군은 ▲간경변증 ▲B형간염 바이러스 항원 양성 ▲C형간염 바이러스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자다. 검진비용은 무료이거나 또는 10% 본인부담금이 있을 수 있어 건보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진대상을 먼저 조회하는 것이 좋다.
■B형간염은 예방접종, C형간염은 혈액 감염 등 주의
정기검진과 더불어 생활습관개선도 필요하다. 간암 예방을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C형간염을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는 “B형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하며 아직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한다”며 “가족끼리도 손톱깎이, 면도기 등을 공유하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나친 알코올섭취 또한 간경변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과음을 자제하고 이미 간경변증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금주 후 정기검사를 통해 간암 발생여부를 체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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