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매수 '두인스톱 운동'도..韓 게임스톱 '꿈틀'

셀트리온·에이치엘비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매수 움직임
"주식 매수 운동 잠재력 크다..상승폭 눈높이 낮출 필요"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게재된 게임스톱 관련 광고.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등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매도 세력에 맞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매수하자는 '두인스톱 운동'도 전개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오전 한 누리꾼은 한 포털사이트의 종목토론방에 "반드시 싸워서 이겨 한국 자본시장에 족적을 남기자"면서 "두인스톱이 시장의 질서를 변경하는 데 선두에 서자"는 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Δ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계약이 예정돼 있고 Δ글로벌 경기 부양책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Δ주가가 저렴하다는 점 등을 들어 두인스톱 운동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에 앞서 인적분할로 인한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공매도 상환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두인스톱 운동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1시34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전날(1일) 종가와 비교해 60원(0.68%) 오른 8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연초(1월2일 종가 5500원)와 비교하면 60% 정도 오른 수준이다.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은 미국 뉴욕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 간 '게임스톱 전투'가 벌어진 후 국내에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반(反) 공매도 운동이다. 공매도 잔고 비율이 가장 높은 셀트리온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매도 잔고수량은 1087만2849주이고, 잔고금액은 908억9701만원이다. 전체 유통주식수 중 공매도 잔고의 비중은 5.04%를 차지하고 있다. 약 6%인 셀트리온과 비교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를 둘러싼 풍부한 증시 주변자금을 고려했을 때 향후 주식 매수 운동의 잠재력은 크다"면서도 "관련 종목들은 개인투자자 관심에 따른 수급 효과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수 있으나 상승폭에 대해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게임스톱 사례와 관련해 "다수의 시장참가자들이 실시간으로 투자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디지털 거래 환경에서 이같은 군집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파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