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판매 6000대 밑으로 '뚝'..쌍용차 회생 미궁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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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찾은 서울 풍납동의 한 쌍용자동차 영업점은 한산했다.
이에 앞서 전날 방문한 서울 길동 소재 쌍용차 영업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영업점 직원은 "회사(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줄었다"고만 답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파산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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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합의 앞두고 '발목'
"내수 판매 활성화 절박 "
2일 오전 찾은 서울 풍납동의 한 쌍용자동차 영업점은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인지 매장을 둘러보는 소비자는 한 명도 없었고, 영업사원들만 전시된 차량 사이를 서성이고 있었다. 이에 앞서 전날 방문한 서울 길동 소재 쌍용차 영업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랜 기간 손님들이 방문하지 않은 탓인지 직원들도 자리를 비우고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영업점 직원은 "회사(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부쩍 줄었다"고만 답했다.
한산한 영업점의 분위기는 지난 1월 내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5648대에 그쳤다. 5557대 팔았던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지만 지난해 12월 8449대와 비교하면 33.2% 줄었다.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파산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전통적인 비수기를 고려해도 당초 계획보다 2000대 가까이 판매가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의 경우 2019년 9월 3050대 판매 이후 16개월 만에 3000대 판매량을 돌파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4.6% 늘었고, 지난해 6월 기점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했다.
내수·수출 모두 합친 글로벌 판매량은 수출 부문에서의 선전이 내수 감소폭을 상쇄하지 못한 탓에 지난해 12월 대비 18.1% 줄었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으로 쌍용차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회생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회의론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쌍용차가 P플랜(사전회생계획)을 추진하려면 이에 앞서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의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데 지난달 성적표만으로는 미래 사업성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쌍용차 전체 판매의 80%가량을 담당해 온 내수시장의 지난 5년간 연평균 판매량 증가율이 마이너스대임을 미뤄보면 앞으로도 산은을 충족시킬 만한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P플랜은 신규 투자자 유치에 실패한 쌍용차가 기업 청산과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꺼내든 마지막 카드다. 회생계획안을 내고 법원이 기존 빚을 줄여주면 채권단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제도다. 때문에 통상적인 회생절차보다 빠르게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지만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주는 만큼 채권단과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쌍용차는 P플랜 신청을 앞두고 자본감소(감자)를 통해 마힌드라 지분을 낮추고 HAAH오토모티브로부터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유치하는 방안을 회생계획안에 담아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HAAH는 최근까지 마힌드라와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문제는 HAAH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더라도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힌 5000억원에서 2200억원이 모자란다.
쌍용차로서는 추가 지원금 확보를 위해 산은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예상치를 한참 밑도는 지난달 판매량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평가다.
특히 산은 입장에서는 P플랜 가동시 받아야 할 빚 규모가 줄어드는 데다 추가 지원금까지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수출의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내년 사우디아라비아 생산시설 가동으로 새로운 수출 거점이 확보됐다는 점 등은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우디 공장 가동은 어디까지나 이번 고비를 넘겨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우선 내수 판매에 있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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