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신민당원 두 형제 의문의 죽음.."진실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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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세요."
지난 1971과 1974년에 사망한 고 한종호·한보만씨의 여동생이 2일 기자들 앞에 섰다.
고인의 여동생인 한루비씨(53)는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오빠는 공화당 정치깡패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됐다"면서 "하지만 당시 사건이 은폐·축소되면서 이 같은 진실은 50년이란 긴 세월동안 묻혀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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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이날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 규명 신청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두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세요.”
지난 1971과 1974년에 사망한 고 한종호·한보만씨의 여동생이 2일 기자들 앞에 섰다.
고인의 여동생인 한루비씨(53)는 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오빠는 공화당 정치깡패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됐다”면서 “하지만 당시 사건이 은폐·축소되면서 이 같은 진실은 50년이란 긴 세월동안 묻혀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인의 누나인 한남매씨(72) 등도 참석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고 한종호씨는 지난 1971년 4월29일 오후 9시께 전북 전주시 공수내다리 밑에서 괴한 3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당시 머리를 벽돌로 맞은 한씨는 심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결국 그해 5월22일 전주의 자취집에서 사망했다.
한씨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1969년부터 신민당 전북도당에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가 사망한 1971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던 해였다. 한씨는 대선에서 선거 홍보 등에 참여했다. 유족들은 한씨가 입원한 병원에 유청 국회의원 등 당시 신민당 관계자들이 병문안을 왔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한씨가 민주공화당 소속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고인이 사망 전에 ‘민주공화당 소속 인물들에게 미행을 당했고, 신민당 활동을 그만두라’는 협박을 당했다는 것이 유족들의 설명이다. 입원 중에 괴한들이 찾아와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협박까지 받았다.
유족들은 “당시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 경찰에서는 고인이 사망한 뒤 바로 사건을 종결했으며, 수사기록도 삭제했다. 심지어 고인의 학적부와 입·퇴원 기록, 화장 기록까지 삭제됐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누군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유족들은 한보만씨 역시 신민당과 관련된 활동을 하던 중에 죽음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한씨는 친형인 한종호씨와 함께 신민당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만씨는 형이 사망한 지 2년8개월 후인 1974년 1월21일 임실군 운암면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족들은 “영문도 모른 채 시신으로 돌아온 두 아들로 인해 부모님들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다가 돌아가셨다”면서 “우리 형제들도 고통의 삶을 살아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은 공화당 소속의 폭력배들에 의한 범행이다”면서 “사건 축소와 은폐시도로 묻힌 이 사건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이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신청할 예정이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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