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여당 인사 도미노 사임 스가에 타격..중의원 선거에 영향

김예진 2021. 2. 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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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덮치고 있다.

이번엔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졌는데도 심야 클럽 등을 방문한 문제로 잇따라 사임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스가 총리는 선거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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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도쿄 클럽 방문 파문으로 자민당 간부 3명 탈당
연립여당 공명당 1명도 의원직 사임..스가 직접 사과
중의원 선거 앞두고 지방선거서 여당 성적↓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22일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 본부 회의를 가지고 발언하고 있다. 2021.01.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악재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를 덮치고 있다. 이번엔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졌는데도 심야 클럽 등을 방문한 문제로 잇따라 사임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산케이 신문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다노세 다이도(田野瀬太道) 문부과학성 부대신을 경질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밤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에게 긴급사태 선언으로 외출 자제 등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가는 스스로 옷깃을 고쳐 입어야 한다. 이런 일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마음으로부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시 국민에게 사과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노세 부대신 등의 심야 클럽 방문을 파악한 시점은 "오늘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다노세 부대신, 마쓰모토 준(松本純) 전 국회대책위원장 대행, 오쓰카 다카시(大塚高司) 국회대책위 부위원장은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진 도쿄 긴자(銀座)에서 심야 음식점, 클럽 등을 방문해 파문이 일었다. 긴급사태 선언 기간 중에는 음식점은 오후 9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하며 시민들에게는 외출 자제가 요청되기 때문이다.

이들 3명은 지난 1일 결국 자민당을 탈당했다. 마쓰모토 전 대행, 오쓰카 부위원장은 자민당에서의 간부 직에서 사임하게 됐다. 이들과 같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진 연립여당 공명당의 도야마 기요히코(遠山清彦) 간사장 대리는 의원직을 사임했다.

스가 총리가 직접 나서 사과하고 당 탈퇴까지 이어진 배경에는 여론의 반발이 있다. 내각 지지율이 추락한 가운데 새로운 악재로 여론이 반발하자 자민당 집행부가 엄격한 조치로 수습을 노렸다.

그러나 닛케이는 "중의원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산케이도 "국회에서 야당에게 추궁을 받는 스가 총리에게 있어서도 큰 타격이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일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서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도야마 간사장 대리 외에도 "3명 모두 의원 사임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도쿄=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8일 참의원 정기 국회 소집에 참석했다. 이날 스가 총리는 중의원·참의원 양원 본회의에서 시정방침 연설을 했다. 2021.01.18.

일본 중의원은 오는 10월 2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스가 총리는 선거 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현행 헌법 아래 중의원의 평균 재직 기간은 평균 2년9개월이다. 현 중의원은 언제 해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서는 총리가 중의원 해산 권리를 가진다. 해산 후 선거에 돌입한다.

중의원 선거 전 여론을 읽을 수 있는 지방선거가 일부 치러진 가운데, 여당의 성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31일 투·개표된 기타규슈(北九州) 시 시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은 22명에게 공천을 줬는데 6명이 낙선했다. 공명당은 내놓은 13명의 후보가 모두 당선했으나 전체 득표 수는 지난 선거 대비 8%나 떨어졌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의석은 5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의석이 없었던 일본유신회에서는 3명이나 당선하는 성과를 냈다.

닛케이는 "지금 여당이 엄격한 대처로 전환한 데에는 지방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 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닛케이·아사히 신문·요미우리 신문·교도통신·NHK 등 5개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닛케이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부(不)지지율'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 "정권의 기반이 흔들린다"고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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