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소폭발 방지장치 결함?.."극한조건 실험일 뿐"

세종=안재용 기자 2021. 2. 2. 13: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수소폭발 방지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극한조건 실험결과를 놓고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능의혹?한수원 "연구용 실험일 뿐, PAR 교체 필요성 없다"━2일 한수원은 성능결함 의혹과 관련해 "해당 실험은 수소제거장치의 성능확인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구매규격요건을 넘서는 극한조건에서 격납건물내 수소에 의한 안전성을 검토하고자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수행한 심층연구"라며 "연구용으로 수행한 실험이므로 이미 설치된 수소제거장치를 교체하거나 수리, 개선 등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험조건 달라 성능결함 의혹제기 부당.."원안위 기준 통과장비"
한국수력원자력 월성 원자력본부 전경 / 사진제공=한수원

한국수력원자력이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설치된 수소폭발 방지장치에 결함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극한조건 실험결과를 놓고 부풀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한 구매기준을 통과한 장비에 대한 부당한 의혹 제기란 것이다. 결함 의혹이 제기된 실험조건은 전세계에서 한번도 실험되지 않은 극한상황을 가정한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성능의혹?…한수원 "연구용 실험일 뿐, PAR 교체 필요성 없다"
2일 한수원은 성능결함 의혹과 관련해 "해당 실험은 수소제거장치의 성능확인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구매규격요건을 넘서는 극한조건에서 격납건물내 수소에 의한 안전성을 검토하고자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수행한 심층연구"라며 "연구용으로 수행한 실험이므로 이미 설치된 수소제거장치를 교체하거나 수리, 개선 등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수소폭발 방지장치는 피동형 수소제거장치(PAR)로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 원자로내 수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백금 촉매를 사용해 수소를 폭발위험이 없는 수증기로 바꾸는 장비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수소 때문에 발생했다는 지적에 따라 2015년 3월 국내 모든 원전에 설치됐다.

한수원에 따르면 국내원전에 설치된 PAR는 구매요건을 모두 만족했다. 구매요건은 섭씨 60도, 기압 1.5바(bar), 일정 수소농도 하에서 초당 0.2g를 제거하는 것이다. 해당 PAR는 2011년 6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원안위가 시행한 '인허가 성능시험 및 입증'을 완료했다.

가혹한 상황서 치러진 실험…"이정도 극한상황 적용은 세계최초"
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이후 한수원은 2018년 9월 독일의 한 시험업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해당 실험은 의무사항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수행한 심층연구다. 구매요건을 뛰어넘는 극한상황에서 원자로내 수소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실시됐다. 해당 실험에서 국내 설치된 PAR가 수소제거율 '0.2g/초'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며 결함의혹이 제기됐다.

문제는 해당 실험이 구매요건보다 매우 가혹한 상황에서 실시됐다는 점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구매요건상 기압조건이 '1.5바'인데 반해 해당 실험에서는 두배인 '3바'가 적용됐다. 또 원자로내 온도도 구매요건 섭씨 60도가 아닌 '70~80도'가 적용됐다. 수소농도도 구매요건과 상이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절반 크기의 PAR를 활용해 실험한 경우도 있었다. PAR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촉매작용을 통해 수소를 제거하는 장비라 크기가 중요한 실험 변수 중 하나다. 비유하자면 원룸에 설치된 저용량 에어콘을 강당에 틀어놓고, 얼마나 시원해지는지 실험한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 정도 극한상황에서 하는 실험은 세계최초라고 한다"며 "이정도의 극한상황을 만들어 실험한 후 설치한 곳을 세계적으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PAR는 전세계 원전에 설치된 장비고 국제기준에서 용인되는 수준의 기준을 만들어 실험해 설치했던 것이라, 구매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데 설치가 된 것처럼 오해를 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극한상황 실험은 성능을 보기 위한게 아니다"
전문가들도 극한상황에서 치러진 시험결과를 갖고 PAR 결함 여부를 논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설명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현재 결함의혹이 성능이 부족하다는게 요점인데 (극한상황에서 시행된) 실험은 성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냥 다양한 상황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는지 실험한 것인데 그 결과로 PAR 성능을 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원전에 설치된 PAR는 필요 성능 요건을 만족하는 장치다"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옆자리에 여성 타면 급브레이크 밟는 택시기사…교묘한 성추행현영 "결혼생활 10년…남편 50대 되더니 변했다"여자 탈의실 천장이 '와르르'…남자가 떨어졌다이수근 "아내, 신장 이식 후 다 망가져…투석 3년째"'미스트롯2' 공정성 논란…"출연자 다 정해놓고 지원자 받았다"
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