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韓 최초 우주 SF '승리호' 출항 준비 완료
5일 넷플릭스 공개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조성희 감독이 10년 가까이 '승리호'만의 세계관을 창조하고 구체화했으며, 1000여 명의 VFX(Visual Effects·시각적 특수효과) 전문가가 참여해 현실감 넘치는 우주를 구현해냈다.
2일 오전 온라인으로 열린 '승리호'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쯤 우연히 우주 쓰레기에 대해서 듣게 되고, 그때부터 시나리오 쓰기 시작했다. 조금씩 아이디어 다듬어 오며 지금의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 영화 '늑대소년'으로 조 감독과 인연을 맺은 송중기는 영화를 "우주 청소선 '승리호'에 사는 태호, 장 선장, 업동이, 타이거 박이라는 4명의 정의감 없는 오합지졸이 의도치 않게 특별한 사건을 겪으며 지구를 구하게 되는 SF 활극"이라고 정의했다.
영화에는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국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승리호' 선원으로 탑승했으며, '호빗' 시리즈와 '오션스 8' 등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도 익숙한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참여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중기는 전직 UTS 기동대 에이스 출신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조종사 김태호 역을 맡았으며, 김태리는 한때 악명 높은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지만 신분을 바꾼 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를 이끄는 장 선장 역으로 변신했다.
왕년에 지구를 주름잡았지만 승리호 안에서는 그냥 '박씨'로 불리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기관사 타이거 박 역은 진선규가, 재활용 센터에서 장 선장이 주워 온 군사용 로봇 출신 승리호 작살잡이 업동이 역은 유해진이 맡았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병든 지구를 피해 새로운 인류의 보금자리를 창조해낸 UTS의 창업주이자 절대적 지도자인 제임스 설리반 역을 맡아 승리호 선원들과 도로시를 사이에 두고 대립한다.
무엇보다 '승리호'를 기대하게 만드는 건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라는 점이다. 할리우드 전유물로 알려진 우주 SF가 조성의 감독의 손을 거쳐 어떻게 한국적인 영화로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배우들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갖는 부담감보다 설렘이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송중기는 "부담감은 아무래도 조성희 감독님이 제일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 최초의 우주 영화라는 국가대표 같은 느낌의 부담감을 일부러 갖고 싶지 않으셨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많이 생각해주는 듯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어린이가 된 것 같은,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설렜다"고 이야기했다.
김태리 역시 "'SF 영화'하면 우리는 할리우드 영화에 많이 길들어 있고 익숙하다"며 "우주 SF 영화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지 우리 영화가 잘 보여준다고 본다. 우리 영화는 한국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리호' 이후 나올 많은 SF 영화도 기대가 많이 되고, 그 시작 지점에 놓인 우리 영화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다 같이 힘을 합해서 촬영했다는 점에 너무 뿌듯하다"고 전했다.
진선규도 "운동선수라면 전국체전에 나가는 느낌, 아니면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느낌과 비슷하다"고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유해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SF 영화다. 내가 보고 느낀 건 너무 근사하게 나왔다는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 처음임에도 꽤 볼만하게 만들어진 거 같아서 좋다"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조성희 감독이 미리 디자인해 놓은 콘셉트 아트를 토대로 기능성과 개연성에 맞춰 프로덕션 디자인팀과 VFX팀이 재능을 합쳐 만들어 낸 결과물은 수많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조 감독은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테스트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았다. 현장에서도 저와 배우들, 스태프 모두가 상상력이 필요한 현장이었다"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가 기대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한 '승리호'에서는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청소선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각 특수효과(VFX)팀은 200여 개의 CG 초안 작업을 거쳐 각각의 우주선의 모양과 컬러 등에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아우르는 시대적인 느낌은 물론 각 나라의 특징들을 다채롭게 녹여냈다.
조 감독은 "한국 사람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 사이로 우주선이 날아다닌다. 그 사이 위화감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그걸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영화는 극장 개봉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자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넷플릭스 공개로 우회했다. 감독과 배우들은 아쉬움도 있지만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음이 감사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태리는 "관객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다"며 "집에서 보실 때 우리 영화의 사운드를 많이 키워서 영화관처럼 봐주시면 훨씬 실감 나게 더 잘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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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영주 기자] zoo71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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