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탑승한 '승리호', 송중기→유해진이 자신한 韓 최초 우주 SF물[종합]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그리고 유해진이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 '승리호'로 뭉쳤다. 이들은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여진만큼, 자신감을 드러냈다. 과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승리호'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2일 오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그리고 조성희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당초 '승리호'는 지난해 여름 극장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9월, 12월 두 번이나 개봉일을 변경했다. 이후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와 넷플릭스가 협상 끝에 넷플릭스 영화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송중기는 "'승리호'가 개봉을 예정했던 시점이 길어졌다. 이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저희는 상업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고, 대중과 스킨십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어떠한 방법을 통해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가 정해졌으니 하루 빨리 만나고 싶은 생각 뿐이다"라고 밝혔다.
조성희 감독 역시 "아쉬움은 없고 설레고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 영화가 전 세계 많은 나라에서 볼 수 있게 된만큼 전 세계 관객들이 '한국에서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구나'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관객으로서 영화관을 좋아하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분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당부 드리고 싶은 건 사운드를 많이 키워서 영화관처럼 크게 봐주시면 실감나게 잘 즐길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진선규는 "조금이라도 보태자면, 넓은 TV가 있으면 거기서 사운드바를 들고 가서 불 끄고 크게 친구들과 함께 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며 힘을 보탰다. 여기에 유해진도 동참했다. 유해진은 "요즘에 사운드바가 저렴한 게 많이 나오더라. 190여 개국 동시 개봉은 처음이다. '승리호'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한 번 더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는 10년 전 친구로부터 우주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서 조금씩 아이디어를 다듬어 지금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영화에 비해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나와 배우들, 스태프 모두의 상상력이 필요한 현장이었다.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기대를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늑대소년'으로 호흡을 맞췄던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이 한국 최초 우주 SF 영화 '승리호'로 재회했다. 송중기는 "'늑대소년' 촬영 할 때 이런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때는 막연하게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10년 뒤에 제게 제안을 해주셨다. 감독님이 책을 주셨을 때 마음 속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읽었다. 그 때(10년 전)는 지금 내용과 달랐던 걸로 기억한다. 충격적이었고 신선했던 건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송중기는 "조성희 감독님하고는 두 번째 작업이지만, 제게 한 번도 멋있었던 역할을 주신 적이 없는 것 같다. 꼬질꼬질한 얼굴에 기름을 묻혔다. '늑대소년'에서는 흙을 묻혔다. 제 자신도 그런 캐릭터를 사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면적으로 퓨어하고 말끔한 캐릭터들이다. 겉모습이 중요한 건 아니다. 그래서 제가 조성희 감독님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극중 송중기는 우주쓰레기 청소년 승리호의 조종사 김태호 역을 맡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고 태호라는 인물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삶의 모든 걸 내려놓고 아무 생각도 없고 정체되어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나의 마음 상태와 태호 역할을 표현할 때 비슷했다. 태호가 여러가지 우여곡적을 겪고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지금 이 크루들을 만나면서 삶의 끈을 부여잡는 용기와 의지를 갖게 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태리는 "시나리오도 좋았는데 감사하게도 저를 불러주셨다. 감독님께서 여러가지 그림들을 보여주셨다. 준비한 게 너무 많았다. 이 작품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신뢰감이 들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극중 카리스마 넘치는 장선장 역을 맡은 김태리는 "나와 하나도 안 닮았다고 생각한다. '승리호' 티저 등이 공개 됐을 때 멋있다는 반응을 봤다. 그래서 몇명한테 문자도 했다. 저는 정리되지 않은 맛이 있다. 반면 장선장은 카리스마가 있다. 세 분에게 소리 치는 장면이 있는데 짜릿했다. 선배님들이 잘 해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진선규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120% 만족감을 드러냈다. 진선규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몸을 건장하게 만들려고 했다. 부족하다고 했는데 영화 속을 보니 건장하게 보이더라. 따뜻한 마음도 잘 보였다. 제 만족감은 120%다"라고 말했다. 모션 캡처로 완성된 로봇 업동이를 연기한 유해진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었다. 제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같이 했던 분들은 고생을 많이 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저 없이도 찍고, 저 있을 때도 찍었다. 그래서 힘든 것도 있었을 것 같다"고 했다.
CG 촬영에 익숙했던 송중기는 "촬영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제작진이 철저하게 준비를 해놓으셨더라. 래퍼런스대로 하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우주에서 유영하는 장면이 처음이었다. 태리씨랑 선규형이랑 해진이형과 우주선 바깥에서 총소를 하는 장면이 있다. 아무래도 중력을 표현해야하고, 한 번도 촬영하지 않아서 어려웠다. 그렇지만 제작진분들이 준비를 잘해주셔서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흡족해 했다.
'승리호'는 한국 최초 우주 SF영화다. 송중기는 "부담감은 조성희 감독님께서 제일 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국가대표 같은 느낌의 부담감을 갖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부담감이 있으실 것이다. 저는 반대로 설레기도 하고 기대되는 점이 많다. 어린이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태리는 "SF라고 하면 할리우드에 익숙하다. '승리호'는 한국적이라고 생각한다. '승리호' 이후에 나올 다른 SF 영화들이 기대가 된다. '승리호'가 시작 지점에서 다 같이 힘을 합해서 촬영했다는 점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또 관객으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승리호'는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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