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잡았는데, 더 비싸진 金징어..역대 최고가 행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징어 몸값이 연초부터 뛰고 있다.
오징어 도소매가격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연간 동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여전히 솟아 있다.
그러나 지난해 오징어는 생산량 증가폭(9.1%)보다 판매액(30.5%)과 1t당 가격(19.6%)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산지 오징어 생산량이 증가한 데에 만족하기보다 가격이 상승한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수산업계 지적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징어 어획량 늘었지만 가격 불안 여전한데
'더는 안 잡힐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 좌우
"年 20만t 수준 회복 못하면 가격 장기적 우상향"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오징어 몸값이 연초부터 뛰고 있다. 산지 가격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상태다. 생산량이 소폭 늘었지만, 상향 평준화돼 있는 오징어 가격은 더 치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오징어가 더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불안이 가격을 끌고 가는 요인으로 꼽힌다. 총알 오징어로 불리는 어린 개체에 대한 보호가 선행되지 않으면 이런 흐름을 잡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이 붙는다.
2일 농수산식품기업지원센터 자료를 보면, 이달 오징어 1마리(중품 기준) 소매 가격은 5524원으로 작년 동기(4601원)보다 20% 올랐다. 같은 기간 도매 가격(중품)은 1kg당 1만1340원에 거래됐다. 전년 통계가 누락돼 2019년 2월(1만571원)과 비교하면 7% 넘게 상승했다. 오징어 도소매가격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안정되고 있지만, 연간 동기와 비교하면 가격이 여전히 솟아 있다.
이런 현상은 산지 가격에 대입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통계청이 산지에서 집계한 지난해 한국 오징어(근해 기준) 생산량은 5만6546t이고, 생산량을 바탕으로 책정된 생산액은 5017억원이다. 작년치를 전년과 비교하면 생산량(5만1817t)은 9.1% 증가했고, 생산액(3843억원)은 30.5% 늘었다. 오징어 생산액을 생산량으로 나눈 1t당 금액은 지난해 887만원으로 전년(741만원)보다 19.6% 늘었다.
오징어 가격은 통상의 시장 수급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라서 눈에 띈다. 공급이 증가하고 수요가 그대로면 가격이 하락하는 게 예사인데 오징어 가격은 반대이기 때문이다. 공급 증가에 따라서 수요가 증가하더라도, 가격은 공급 증가분을 반영해서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오징어는 생산량 증가폭(9.1%)보다 판매액(30.5%)과 1t당 가격(19.6%)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1t당 가격은 통계청에서 자료를 취합한 2006년 이래 최고 비싼 가격이다.
도소매 가격은 유통 비용과 수급 조절 물량 등이 가격에 변수인데, 산지 가격은 이런 변수에서 자유로워서 가격 동향을 가늠하기 적합하다. 산지 가격은 장기적으로는 결국 도소매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수급보다 시장 불안이 가격 좌우
오징어 가격이 수급 법칙을 거슬러서 상승하는 원인으로 시장 불안이 꼽힌다. 오징어 개체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으리라는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가 해소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획량이 소폭 증가하더라도 가격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어획량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 정도는 개체 수가 추세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경매인들도 이런 상황을 알기 때문에 물량이 소폭 늘더라도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며 “되레 있을 때 사두려는 물량 확보 경쟁이 붙는 것도 값을 올리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거점 오징어 위판장으로 꼽히는 부산국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지난해 8652t을 797억원에 위판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위판량(1만2958t)과 위판액(874억원)이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1t당 가격은 되레 2019년(674만원)보다 오른 921만이었다. 위판량이 감소·분산하자 가격이 36% 급등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물량이 줄면 가격이 올라가서 평균을 맞추는 게 시장 심리”라고 말했다.
산지 오징어 생산량이 증가한 데에 만족하기보다 가격이 상승한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수산업계 지적이다. 총알 오징어 등으로 상품화하는 어린 오징어의 소비가 계속하는 것도 악재이다. 미성숙 어종에 대한 어획과 소비를 근절하지 않고서는 개체량 증가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오징어 생산량이 소폭 등락하는 현상이 이어지면 시장 불안을 자극해서 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수밖에 없다”며 “생산량이 전처럼 연간 20만t 이상으로까지 대폭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등락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벼랑 끝 소상공인 "밥 먹고살고 싶다…文 대통령 듣고 있나"
- 月120만원 받는 조두순…“피해자 세금으로 가해자 주냐”
- 김진애 "한일터널은 日항만 경쟁력 유지 전략, 그런걸 왜 하나"
- 호사카 유지 “‘위안부=매춘부’ 하버드 교수는 친일파”
- "비트코인, `제2의 게임스톱`이 될 수도 있다"
- [국방백서]韓·日 갈등 반영…'가까운 이웃' '동반자' 표현 삭제
- [더 뜨거워진 IPO]달라진 청약…10만원 넣어 5주 받는다고?
- 같은 연봉 5천, 다른 느낌…넥슨 “충성” KBS “우린 불쌍”
- 홍지민 "父 독립운동가 홍창식.. 옥중에 광복 맞아"
- 데프콘 측 "과거 패싸움 동참한 바 있지만 소년원 수감 NO"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