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워" 송중기·김태리 '승리호' 韓최초 우주SF영화 출격(종합)

장아름 기자 2021. 2. 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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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넷플릭스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 '승리호'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송중기는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했고, 김태리는 "뿌듯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진선규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느낌"이라 말하는가 하면, 유해진은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프레스 콘퍼런스가 생중계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성희 감독을 비롯해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늑대소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조성희 감독이 연출했다.

'승리호'는 조성희 감독이 2008년~2009년 무렵부터 아이디어를 냈던 한국 최초의 우주 SF 영화다. 영화는 2092년을 배경으로,선택된 5%의 인류가 지구와 달 사이 우주 궤도에 낙원을 만들어 살고 있는 기술력을 가진 미래를 그린다. 나머지 비시민계급은 승리호 선원들처럼 우주노동자로 우주에서 먹고 살거나, 산소마스크와 고글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지구에 남은 이야기를 담는다.

승리호/넷플릭스 © 뉴스1

이날 송중기는 '승리호'에 대해 "영어 제목이 '우주청소부'라는 뜻인데, 2092년에 우주청소선에 살고있는 네 명의 찌질이들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김태호 장선장 타이거박 업동이까지 오합지졸이 의도치 않게 지구를 구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조성희 감독도 "10년 전쯤에 우주쓰레기에 대해 듣게 되고 그때부터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서 아이디어를 다듬어 오며 지금의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덧붙였다.

송중기는 극 중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조종사 김태호 역을 맡았다. 그는 출연 이유에 대해 "감독님께서 10년 전에 '늑대소년' 촬영하실 때 이런 영화를 준비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당시에도 '아 재밌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고 이후에 제게 제안해주셨다"며 "감독님께서 책을 주셨을 때 '해야겠다'고 이미 마음을 먹고 시나리오를 받았다. 10년 전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고 신선했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또 송중기는 겉모습이 멋지진 않지만 내면은 순수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지만 한번도 멋진 역할을 주신 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승리호'에서는 항상 꼬질꼬질하고 기름을 묻히고 있었다"며 "'늑대소년' 때는 흙을 묻혔다"면서 저 자신 자체가 그런 캐릭터를 사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면적으로 퓨어하고 맑은 캐릭터라 겉모습이 중요하진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조성희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전혀 달라진 건 없었다. '늑대소년'에서 제 역할이 철수였다. 지금도 간혹 받는 질문인데 '철수가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냐'고 질문을 주신다"며 "감독님이 제게 그런 분이다. 10년만에 뵀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일관되게 계신 분 같다. 감독님만의 개성을 그대로 갖고 계시고 여전히 말씀도 없으시고, 그 안에는 자신감이 넘치시고 그런 부분들이 처음 뵀을 때와 똑같다"고 말했다.

이에 조성희 감독은 "어마어마한 리더십이 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러려니 이해도 해주고, 그래서 마음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었다. 현장에 가면 송중기가 있으니까 편안하게 하자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송중기는 CG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CG 촬영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며 "그만큼 제작진이 철저하게 준비를 해놓으셨더라. 그대로 하면 돼서 어렵진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처음 해보는 촬영이 우주에서 유영하는 장면이었다"며 "우주선 바깥에서 청소하는 장면이 있는데 중력을 표현해야 했고 우주 유영하는 장면 찍어본 장면이 아니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캐릭터에 공감했던 과정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송중기는 "처음에 태호를 떠올렸을 때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삶의 모든 걸 다 내려놓은, 아무 생각도 없고 정체돼 있는 인물이라 생각하고 시작했다"며 "촬영할 때 저의 실제, 송중기의 마음 상태와 태호가 비슷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송중기는 "태호가 우여곡절을 겪고 자포자기 상태에서, 오합지졸이라 표현했지만 그런 크루를 만나면서 삶의 끈을 부여잡은 것 같은, 용기를 얻는, 의지를 조금씩 갖게 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크루들이 태호를 많이 도와준 것 같다. 그런 대비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송중기/넷플릭스 © 뉴스1

김태리는 극 중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선장 장선장 역으로 등장한다. 출연 이유에 대해 김태리는 "시나리오도 너무 좋았는데 감사하게도 첫 미팅에서 여러가지 그림을 보여주시더라"며 "감독님께서 준비한 게 너무 많았고 작품에 애정을 갖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캐릭터와의 접점에 대해서는 "극 중 장선장은 승리호 팀과 우주쓰레기를 찾아나서는 인물"이라고 소개한 뒤 "실제로 장선장과 전혀 닮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맛이 있지만 장선장은 카리스마가 있다"면서 "연기하면서 소리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짜릿했다. 동료들이 잘 해주셔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태리는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 과정도 이야기했다. 그는 "선장이라면 어깨 딱 벌어지고 운동 많이한 모습에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어야 할 것 같은데 왜 캐스팅했냐고 여쭤본 적이 있다"며 "전형적인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이 감독님 스타일이신 것 같다. 이것이 오히려 더 힘이 느껴진다고 얘길 해주셨다"고 말했다.

CG 연기에 대해서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했던 영화인데 어느 지점에 있는지 망각하게 되더라"며 "그래서 감독님께 계속 물어보고 이미지 트레이닝 계속하면서 연기했다. 초록 배경을 두고 어떤 장면인지 상상하며 촬영해야 하니까"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승리호 김태리/넷플릭스 © 뉴스1

진선규는 '승리호'에서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기관사 타이거 박으로 열연했다. 진선규는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이어 "시나리오상에 있었던 보이지 않았던 부분을 스케치한 걸 보고 구체적이고 믿음이 갔다"고 고백했다.

영화 속 근사한 모습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몸을 건장하게 만들려고 했다"면서 "부족하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니 건장하게 보이더라. 따뜻한 마음도 잘 보였다"면서 "만족감은 120%"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승리호 업동이/넷플릭스 © 뉴스1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 작살잡이 업동이의 목소리는 유해진이 연기했다. 유해진도 출연 이유에 대해 "저도 시나리오 보고 결정했다"며 "어떻게 영상화가 될까 걱정도 됐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미팅해봤는데 화이트 보드에 그림을 그리시더라. 그걸 보면서 그림도 되게 잘 그리신다 생각했다"며 "미술 감각이 시나리오와 합쳐지면 더 좋은 결과가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업동이는 로봇 같지 않은 로봇"이라며 "계산에도 밝지 않고, 인간적인 면, 정을 느낄 수 있는 로봇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업동이는 작살잡이에 능하고 수다도 많이 떨고, 귀엽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 로봇이다. 꿈을 이루고자 하는 욕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해진은 로봇 모션 캡처 연기 도전에 대해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영화가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새로운 경험이었지만, 같이 했던 분들도 고생을 많이 했다"며 "기술적인 부분 때문에 같이 했던 분들은 힘든 것도 있었을 것 같다. 시사하러 가는데 어떻게 나올까 너무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배우 송중기, 김태리(오른쪽)가 2일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첫 SF 블록버스터로 기대감을 높이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202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승리호'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영화이기도 하다. 송중기는 "(한국 최초의 SF영화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아무래도 감독님이 크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님도 국가대표 같은 느낌의 부담감을 일부러 갖고 싶진 않으셨겠지만 결과적으로 (대중들이 그렇게) 많이 생각해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이 (부담감이) 크셨을 것 같고 저는 개인적으로 설레고 기대됐던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릴 때 봤던 영화가 생각났다"며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느낌이 들었다. 배경이 우주인 것뿐이다. 많이 설렜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태리는 "SF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에 많이 길들여져 있고 익숙하다. 우주영화가 한국에서 나오면 어떤 모습일지 우리 영화가 잘 보여준 것 같다. 정말 한국적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후에 나올 SF영화가 더 기대되고 저희 영화가 시작 지점에서 힘을 합해서 촬영했다는 점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저는 관객으로 기대된다"고 털어놨다.

진선규도 "설레고 떨린다"면서 "지금 이렇게 같이 이야기하는 순간이 행복하다"며 "운동선수라면 전국체전에 나가는 느낌이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느낌"이라고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유해진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 SF영화"라며 "너무 근사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 감독님께서 너무 많은 고생하셨겠다 싶다. 처음임에도 볼만하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한국 최초의 SF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조성희 감독은 "프리 단계부터 테스트, 준비해야 할 것이 다른 영화에 비해 많았다"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올 것인가 기대하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SF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면서 나온다. 그러면서도 우주선이 날아다닌다"며 "둘 사이 위화감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중점 두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캐스팅 비화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배우들은 영화감독, 드라마감독이라면 누구나 다 작업하고 싶은 배우들"이라며 "이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선택해주셨기 때문에 같이 작업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 송중기가 2일 온라인 형식으로 진행된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 첫 SF 블록버스터로 기대감을 높이는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넷플릭스 제공) 202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승리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봉이 연기됐다가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저희 일이란 것 자체가 대중 분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하루빨리 (넷플릭스 통해) 만나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서 (아쉬운 점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넷플릭스 공개가) 정해졌으니까 넷플릭스 통해 빨리 만나 뵙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저도 영화관 좋아해서 아쉽지만 넷플릭스 통해 인사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도 "당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집에서 보실 때 사운드를 많이 키워서 영화관처럼 봐주시면 실감나게 즐기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팁을 전했다. 조성희 감독도 "아쉬움은 없고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전세계 많은 나라에서 선보이게 된 만큼, 한국에서 앞으로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겠구나 하고 관객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승리호'는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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