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힘든 상황 속 '새해전야'로 힐링과 용기 얻으셨으면" [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행복했다는 마음을 갖는 것만으로 좋을 것 같다. 힘든 상황 속에서 '또 다시 해보자'라는 의미를 되새기셨으면 좋겠다."
배우 이연희가 2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인터뷰에서 "영화 '새해전야'를 통해 용기와 힐링을 얻으셨으면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화 '키친'(2009), '결혼전야'(201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등을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렸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고민을 커플들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극 중 이연희는 연애도 일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무작정 여행을 떠난 스키장 비정규직 근로자 진아 역을 맡았다. 진아는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에 아르헨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낯선 여행지에서 만난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과 함께 성장통을 겪는 진아는 20대 끝자락에 닿은 인물로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다. 이연희는 "나 역시 20대를 열심히 달려왔다. 쉬지 않고 달렸다. 감사해야 하지만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누군가와의 관계로 인한 상처를 켜켜이 쌓아왔던 것 같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진아처럼 여행을 통해 리프레쉬했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갔다"라며 "지금은 훨씬 자유로워졌고 낯가림과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또 "빨리 30대가 되고 싶었다. 20대는 생각만 해도 힘들었다. 30대가 되고 나니까 편안해진 것 같다. 배우 생활이 조금씩 편해지는 것 같았다. 20대 후반에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적성에 맞는 걸까?' 고민했다. 이 시기를 지나니까 이것 또한 내게 주어진 재능이란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배우 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편하게 받아들였다"라고 털어놨다.
이연희는 작품 선택 계기에 대해 "어떻게 봐주실지 설레고 기대도 된다. '전야' 시리즈와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해서 제의가 왔을 때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행 콘셉트가 '결혼전야'와 비슷해서 우려도 있었지만 역할 자체가 처한 상황이 달라서 캐릭터 연구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전했다.
당초 '새해전야'는 지난해 12월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연기됐다. 이를 두고 이연희는 "새해가 두 번 와서 다행이다. 지나고 보니까 이때 개봉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연희는 탱고 신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보름밖에 없었다. 탱고를 대본에 맞게끔 어떻게 그려낼지 고민했다. 아무것도 모르니까 전문 댄서에게 의뢰를 구해서 정해진 안무를 소화했다. 화려한 탱고보다 가까이 느껴지는 감정을 연기하고 싶었다. 시간이 없다보니 안무를 빨리 습득해야 했다. 현지 안무 선생님이 저희의 안무를 보시더니 전문적인 화려한 동작을 거르고 두 배우를 클로즈업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셨다"라며 "옥상에서 촬영했는데 평지가 아니었다. 날씨도 최악으로 추웠다"고 회상했다.
결혼과 소속사 이적으로 2020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이연희. 그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굵직한 변화가 있었다"라고 운을 떼고 "소속사 이적은 고민이 많았다. 어릴 적 절 캐스팅해서 같이 걸어온 고마운 곳이다. 헤어짐에 아쉬움도 있었다. 제 판단을 존중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며 19년간 함께 했던 SM 엔터테인먼트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 도전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적하게 됐다. 기분 좋은 설렘이 시작될 것 같다. 새로운 활동으로 많이 비춰질 예정이니까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새해전야'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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