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송중기→김태리, 韓 우주 SF 국가대표 출격(종합)

'승리호'가 오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진선규 송중기, 조성희 감독, 김태리, 유해진(왼쪽부터)은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한국 최초의 우주 블록버스터의 주역으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 2일 기자간담회, 우여곡절 끝 오는 5일 공개

[더팩트 | 유지훈 기자]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 '승리호'가 모든 준비를 끝내고 드디어 출격한다.

넷플릭스는 2일 오전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기자 간담회를 온라인을 통해 생중계했다. 조성희 감독과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했으며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과정을 담는다. 조성희 감독은 10여 년 전 우주 쓰레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시나리오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처음부터 테스트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다. 현장도 나와 배우 스태프 모두 상상력이 필요했다.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기대를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로 대사를 하는데 우주선이 날아다닌다. 그 둘 사이의 위화감을 어떻게 줄일지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조성희 감독은 10여 년 전부터 '승리호'의 시나리오를 구상했다. /넷플릭스 제공

송중기는 8년 전 조 감독과 첫 만남인 '늑대소년' 작업 당시 '승리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 때를 회상하며 "당시에는 그저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이후 시나리오를 받는 순간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좋아하는 감독님과 함께하게 되어 기뻤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조종사 태호, 김태리는 과거 우주 해적단을 이끌었던 리더 장선장, 진선규는 거칠어 보이지만 실제로 한없이 따듯한 기관사 타이거 박, 유해진은 잔소리꾼이지만 남다른 매력의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멤버들은 스스로를 "오합지졸"이라고 평하며 유쾌한 팀워크를 기대케 했다. 특히 송중기는 "무엇보다 배우들끼리 진심이 통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진 촬영이었다. 자연스럽게 모든 게 맞춰져 간다는 게 느껴서 참 행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유해진은 업동이에 생동감을 불어넣기 위해 국내 최초로 모션 캡처 연기와 목소리 연기를 동시에 소화해냈다. 그는 "업동이는 로봇 같지 않은 로봇이다. 회계를 담당하는데 계산에 밝지도 않다. 인간적인 면이 있고 귀엽고 수다도 많이 떤다. 모션 캡처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나중에 어떻게 나올까 정말 궁금했다"며 "저마다의 걸음걸이가 있다. 아마 영화를 보면 나다운 몸짓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중기은 태호, 김태리는 장선장, 진선규는 타이거박, 유해진은 업동이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넷플릭스 제공

'승리호'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 블록버스터라는 점으로 영화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김태리는 "SF하면 우리는 할리우드를 떠올린다. 한국의 SF는 어떤 모습일지를 우리 영화가 참 잘 보여준다. 정말 한국적인 영화다. 우리 영화가 한국 SF의 시작지점에 섰다는 게 뿌듯하고 기분 좋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진선규는 "내가 운동선수라면 전국체전에 나가는 느낌", 유해진은 "정말 근사하게 나와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송중기는 "왠지 모르게 국가대표가 된 것 같다"며 '승리호'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작품은 당초 2020년 여름 텐트폴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수차례 일정을 변경했고 결국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5일 베일을 벗는다. 널찍한 스크린 대신 좁은 스마트폰에서 소비될 예정이지만 이날 참석한 '승리호'의 주역들은 그저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이 기분 좋을 뿐이다.

송중기는 "대중과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관객을 만나고 싶었을 뿐"이라고, 김태리는 "김태리 영화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쉽긴 하다. 우리 영화의 사운드가 정말 좋다. 소리를 키워서 실감 나게 봐달라"고, 유해진은 "190여 개국 동시 개봉은 처음 경험해본다. 함께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승리호'는 오는 5일 공개된다. 러닝타임은 136분이며 12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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