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X김태리 '승리호', 한국판 '우주 SF 장르' 발사 완료 [종합]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국판 SF영화 '승리호'가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2일 오전 개최된 영화 '승리호' 온라인 컨퍼런스에 배우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조성희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입을 연 송중기는 "우주 청소부 일을 하는 4명의 찌질이들, 오합지졸에 대한 이야기다. 의도치않게 정의감도 하나 없는 네 명이서 지구를 구하게 되는 SF활극"이라고 소개했다.
송중기의 말에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쯤에 우연히 우주 쓰레기에 대해 친구에게 듣고 그 다음부터 시나리오를 썼다. 조금씩 다듬으며 지금의 작품이 완성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 촬영 때부터 '승리호'의 출연을 결정했다고. 그는 "감독님이 '늑대소년' 촬영 때부터 이런 영화를 준비한다고 얘기해주셨다. 물론 스토리는 지금과 다르지만 재밌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고, 감사하게 제안을 해주셔서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읽었었다. 그때 느낌이 굉장히 충격적이고 신선했다"고 회상했다.
김태리 또한 조성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시나리오도 물론 좋았는데, 굉장히 감사하게 불러주셨다. 첫 미팅에서 여러 그림들을 보여주시더라. 준비한 게 너무 많았고, 이 작품에 애정을 갖고 계신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신뢰감이 더 있었던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캐릭터 소개 시간이 주어졌다. 태오 역할의 송중기는 "에이스 기동대로 살아왔던 인물인데,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그 기동대에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지금 크루들을 만나 더욱 찌질한 생활을 하면서 이 4명과 더욱 부대끼며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늑대소년' 이후 조성희 감독과 또 다시 호흡을 맞춘 송중기는 또 한 번의 '비주얼 충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감독님과는 2번째 작업인데 한 번도 멋있었던 역할을 주신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저 자신 자체가 그런 캐릭터를 사랑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지만 인물들이 내면적으로 퓨어하고 말끔한 캐릭터다. 그래서 제가 조성희 감독님 작품을 좋아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장선장 역할을 맡은 김태리는 "원래는 우주 해적단의 선장이었는데, 해적단이 몰살 당하고 혼자 남게 된다. 다 포기하고 살아가다 지금의 팀을 꾸리고, 가슴 속에 무언가를 품은 채 이 팀원들과 쓰레기를 주우러 다닌다"고 밝혔다.
엔지니어 역할을 맡은 진선규는 "힘들고 거친 일을 하지만 마음만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 이 승리호를 담당하는 살림꾼 역할"이라면서 "그 공간이 진짜 항구에 정박된 굉장히 큰 배의 진짜 엔진실이었다. 거기에 있는 스태프, 감독님, 배우 모두 소리가 안 들렸다. 정박해놓을 때는 엔진을 돌려놔야해서 그 안에선 소리가 정말 안 들렸다. 소리에 대해 힘들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현장 상황을 떠올렸다.
업동이 역할의 유해진은 "로봇같지만 로봇같지 않은 인물이다. 회계를 담당하는 인물인데, 계산에도 그렇게 밝지 않고 인간의 정을 느끼는 인물인 것 같다. 수다도 많이 떨고 약간 귀여운 로봇이다. 그리고 뭔가의 꿈을 이루고자하는 욕망도 있다"고 소개했다.
설리반 역을 맡은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의 영상 편지도 깜짝 공개됐다. 그는 "설리반을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시고 한국으로 불러 새로운 나라의 문화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영화계가 아주 자랑스러워할 영화에 참여해서 다행이다. 엄청난 성과"라면서 함께 감독과 제작진, 작업한 배우들과 한국 팬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상을 본 김태리는 "제가 아미티지님의 손가락을 매우 아프게 하는 장면이 있는데 너무 아프게해서 거듭 죄송하다고 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괜찮다고 계속 말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비화를 밝혔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한 후 사전에 준비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시는 시간이 주어졌다. 송중기는 "'최초의 우주 블록버스터'라는 장르라는 것에 느끼는 부담감이 있냐"는 말에 "부담감은 감독님이 제일 클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설레고 기대됐던 부분이 많았다. 어릴 적처럼 신나고 모험을 떠나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저는 오히려 많이 설렜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반면 김태리는 "SF영화하면 우리는 헐리우드 영화에 많이 길들여있지 않나. '우주 영화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어떤 모습일까'를 우리 영화가 정말 잘 보여준 것 같다. 저는 우리 영화가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승리호' 이후의 SF영화도 많이 기대가 된다. 저희가 시작 지점에서 다같이 힘을 합해서 촬영했다는 점에 뿌듯하고, 관객으로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출발선상에 선 의의에 대해 밝혔다.
진선규도 송중기의 생각에 동의하며 "저도 설레고, 떨리고,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운동선수라면 전국 체전에 나가는 느낌이다"라고 들뜬 기색을 드러냈다.
유해진도 만족감을 드러내며 "너무 근사하게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자랑스럽다. 정말 감독님이 너무 많은 고생을 하셨다는 생각이 들고, 처음임에도 볼만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제작에 많은 고충이 있었을 터. 조성희 감독은 국내 SF 장르만의 차별화된 점을 설명하며 "당연한 얘기지만 '승리호'는 한국 사람들이 한국말을 하고 나온다. 그리고 우주선이 날아다니는데, 위화감을 어떻게 줄이고 받아들일지 중점을 두면서 만들었다"고 답했다.
10년 만에 재회한 송중기와 조성희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자세히 언급됐다. 송중기는 "전혀 달라진 건 없다. '늑대소년'에서 제 역할이 철수였다. 지금도 간혹 받는 질문인데, '철수는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을 것 같냐'고 물어봐주신다. 감독님이 저한테 그런 분이신 거 같다. 10년 만에 뵙는데, 일관되게 그 자리에 계신 것 같다. 여전히 말수도 없고, 자신감도 넘치시고 처음 봤을 때랑 그대로이신 것 같다"고 솔직히 표현했다.
끝으로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승리호'의 결정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이 전해졌다. 송중기는 "원래 개봉 시점보다 많이 길어졌다. 저희의 일이라는 것 자체가 어쨌든 상업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고, 어떻게 대중과 스킨십을 하는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하루 빨리 대중 분들을 만나고 싶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하루빨리 만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태리는 "조금 아쉬운 면도 있다. 저도 관객으로서 영화관을 너무 좋아하니까"라고 답하면서도 "그런데 이렇게 넷플릭스로 인사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관객분들 만나는 거니까.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게, 우리 영화의 사운드를 많이 키워서 영화관처럼 봐주시면 훨씬 실감나게 더 잘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진선규 또한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큰 TV가 있는 곳에 불을 끄고 함께 보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유해진은 "190여개국에 동시 개봉인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영화를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조성희 감독은 "아쉬운 건 없고 설레고 감사한 마음이다. 이 영화가 전 세계에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신 만큼 한국에서 정말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
한편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다.
오늘 5일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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