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제츠 "미중관계 결정적 시점..미중 정상적인 교류 회복돼야"

문예성 2021. 2. 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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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협력은 대세..미중이익 고도로 융합돼 있어"
"바이든 행정부, 중국을 정확히 인식해야"
【인천공항=뉴시스】추상철 기자 = 시진핑 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정치국위원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8.03.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1일(미국시간) 미국의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화상회의에 참석해 미중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 홍콩, 신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일 중국 신랑왕 뉴스채널 등에 따르면 양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극단적이고 잘못된 반중 정책으로 미중 관계는 수교 이후 최악의 어려움에 직면했다”면서 “이런 어려운 순간 미중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빠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양 위원은 “2020년은 극히 평범하지 않은 한 해로, 갑작스럽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미중 양국 국민과 각계각층은 서로 돕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다”면서 “우리가 어려운 순간에 상호 지원하는 것은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는 중요한 보증”이라고 전했다.

양 위원은 “미중 양국 국민 간 교류와 우정은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양국간 교류와 협력은 지속적인 발전을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역사와 사실이 입증했듯이 미중 협력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자 대세”라면서 “미중 이익은 고도로 융합돼 있다”고 역설했다.

양 위원은 “일부 사람들이 정치적 사익과 편견에 따라 미중 관계를 훼손하려 한다면 그는 역사적 오류 쪽에 서게 되고 양국 국민의 반대편에 서게 된다”면서 “그런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집권으로 미중관계는 결정적인 시점에 와 있다”면서 “미중 관계를 예상 가능하고 건설적인 궤도로 돌아오게 하고 ‘평화공존, 상생협력’의 상태를 실현하는 것은 양국이 직면한 공동 과제이자 세계 각국의 보편적인 기대”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중국은 미국과 함께 ‘대립하지 않고 충돌하지 않으며 상호존중, 상생협력’ 궤도에 따라 미중 관계 발전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동시에 우리는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단호히 수호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에 따라 미국 신임 정부가 양국 민의와 역사적 흐름에 따라 협력에 초점을 두고 갈등을 통제하며 미중 관계가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오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양 위원은 미중관계 회복을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 4가지 사안을 제안했다.

첫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중국을 미국의 주요 경쟁자나 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역사적, 방향적, 전략적 오류"라고 지적했다.

둘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정상적인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미국내 중국 유학생을 괴롭히고 미국 주재 중국 언론을 제한하며 '공자학원' 폐쇄, 중국 기업 억압 등 정책들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셋째, 바이든 행정부는 양국 간 갈등을 원만하게 처리해야 한다면서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를 준수해야 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존중하며 홍콩, 티베트자치구, 신장자치구에 대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넷째,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을 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미중은 전염병 방역, 경제회복, 기후변화 등 영역에서 많은 협력 공간을 갖고 있다”고 했다.

미중간 무역 문제와 관련해 양 위원은 “중국은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양국은 상대방 기업에 공평하고 개방적이며 차별없는 환경을 조정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양국은 또 군사, 사법 집행, 마약퇴치, 사이버 안보 등 영역에서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빈곤 퇴치, 테러 퇴치, 핵핵산 방지 등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역사 발전의 추세로 볼 때 미중 관계의 미래는 매우 밝다”면서 “양국이 상호존중하고,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하며 갈등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공동의 이익을 확대한다면 양국 관계는 반드시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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