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연희 밝힌 번아웃→결혼 그리고 남편 "안정감 찾아"(종합)[EN:인터뷰]

배효주 2021. 2. 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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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쉬지 않고 일만 했던 20대, 힘들고 지칠 때 있었지만 극복했어요."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에 출연한 이연희는 2월 2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20대의 끝자락에서 위기를 맞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느낀 바를 전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었던 본인의 20대를 투영해 연기하며, 많은 애착을 느꼈다고도 밝혔다.

오는 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이연희는 인생 비수기를 뒤로하고 무작정 지구 반대편으로 여행을 떠난 '진아' 역을 맡았다. 이에 아르헨티나 현지 와인 배달원 '재헌'으로 분해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츤데레 매력을 연기하는 유연석과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해전야'는 지난해 연말 개봉하려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정을 연기, 오는 설 연휴 개봉을 확정하게 됐다. 이날 이연희는 "우리에게 두 번의 새해가 있어 다행"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2015년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이후 약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에 이연희는 "오랜만의 컴백이어서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무척이나 설레고 떨린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로맨틱 코미디를 워낙 좋아해서 제의가 왔을 때 바로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작품"이라며 '새해전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이연희가 연기한 '진아'는 스키장 비정규직 직원으로 실직 위기를 맞은 20대 후반이다. 남자친구에게 뻥 차인 후에는 아르헨티나로 훌쩍 여행을 떠난다.

본인의 20대를 돌이켜봤다는 이연희는 "저는 20대에 쉬지 않고 일을 했다. 감사했지만 힘들고 지칠 때도 많았다. 누군가에게 화를 내지도 못하고 혼자 상처들을 켜켜이 담아두고 쌓아뒀었다. '그만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도 '진아'처럼 여행을 통해 리프레시를 했던 것 같다. 작품을 끝낼 때마다 여행을 갔다. 때문에 나의 20대를 꺼내면 '진아'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20대에는 나 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던 그다. "20대 때는 다 그런 것 같다. 경험도 없고, 사람들과 부딪히게 된다"고 말한 이연희는 "저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매니저를 통해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저를 말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생겼다. '저 사람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힘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30대가 훌쩍 넘은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그다. 이연희는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 과거엔 낯가림과 두려움이 있었다면, 현재는 한결 편해졌다"고도 했다.

번아웃이 심하게 온 적도 있었다고. 이연희는 "20대 때 잠시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너무나 답답했고,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가 없었다. 어딜 가든 날 알아볼 것 같고,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대로 있다가는 내가 이상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심하게 온 적이 있었는데, 무작정 차를 타고 올림픽공원을 갔다. 푸르른 뭔가가 너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자연을 보다 보니 그제서야 마음이 풀렸다"고 회상했다. 또 "무작정 캐리어를 끌고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자 해서 일본으로 간 적도 있다"며 "이처럼 저에게도 위기가 한 번 왔었으나, 다행히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20대 후반엔 '내가 과연 연기를 계속 할 수 있을까?' 혹은 '연기가 내 적성에 맞나?' 고민했다"는 이연희는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연기 밖엔 없고, 주어진 탈렌트에 감사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30대가 된 후 여러 번의 큰 변화를 맞았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결혼이다. 이연희는 지난해 6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깜짝 결혼 발표를 한 그는 당시 자필 편지를 통해 "인생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 결혼한다. 조심스러운 시기이기에 간소하게 예식을 치르며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려 한다. 좋은 배우로, 또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가며 보답하겠다. 결혼 후에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알린 바 있다.

이연희는 "20대를 지나 30대가 되고, 결혼을 하고, 이런 것들은 인생에 있어 거쳐야 할 순간이다. 물론 결혼이 이제는 선택이 되기는 했지만"이라면서, 본인의 결혼 생활에 대해 "새로운 환경들이 설레기도 하지만, 덕분에 제 마음이 바뀌는 것 같다. 생각도 변했고,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다.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연희의 남편은 비연예인이라는 점 외 구체적인 신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연희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공과 사는 구분지어야 할 거 같다. 친 언니와 카페를 가더라도 저를 알아보는 것 때문에 친 언니가 불편해 할 때가 많았다. 나의 사람, 나의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남편에 대해 "제 배우 생활을 많이 서포트 해주고, 사회 전반적인 이해가 깊어 도움이 되는 사람"이라고 애정을 밝혔다.

오래 몸 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VAST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것도 변화 중 하나. 이연희는 "고민이 많았다. 어렸을 때부터 저를 캐스팅해서 같이 걸어온 동료, 또 고마운 분들과 헤어진다는 것에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저의 의사 판단을 존중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이적을 하게 됐다. 기분 좋은 설렘이 있다"면서도 "새로운 곳에서의 첫 작품이 무엇일지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데 고민스럽다.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하지 않을까?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대 내내 그를 따라다녔던 '첫사랑' 이란 수식어.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이연희는 "30대가 되었으니 어떤 새로운 모습을 관객분들이나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려야 할지 고민이 많다. 제가 갖고 장점을 크게 만들어 보여드리고 싶고, 하루 빨리 그런 작품 만나고 싶다"고도 해 기대를 높였다.(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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