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반창고 응원'에 목 부러진 '붕대사우르스' 다시 일어섰다

이보람 2021. 2.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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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태풍 '마이삭'으로 부러진 공룡 조형물에 아이들이 반창고를 붙여주며 화제가 됐던 '울산 공룡'의 치료가 끝났다.

2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최근 유곡동 259-2번지에 위치한 '공룡발자국공원' 내 목이 긴 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 공룡로봇이 복구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풍을 이기지 못해 공룡의 긴 목이 꺾어 버렸다.

중구는 공룡을 보러 왔을 아이들의 마음을 감안해 '치료중'이라는 팻말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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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에 파손된 '울산 공룡' 복구 완료
공원 찾은 아이들 캐릭터 반창고 붙이며 응원
내부 프레임 보강 등 '구조 안전' 심혈
지난해 태풍 ‘마이삭‘으로 부러진 공룡로봇의 모습과 머리 부분에 아이들이 반창고를 붙여둔 모습. 이 사실이 알려지며 ‘붕대사우르스’, ‘목아파사우르스’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지난해 태풍 ‘마이삭‘으로 부러진 공룡 조형물에 아이들이 반창고를 붙여주며 화제가 됐던 ‘울산 공룡’의 치료가 끝났다.

2일 울산시 중구에 따르면 최근 유곡동 259-2번지에 위치한 ‘공룡발자국공원’ 내 목이 긴 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 공룡로봇이 복구 작업을 마쳤다.

로봇 복구에는 약 2000만원의 예산이 쓰였다.

중구는 특히 공룡 목 내부 프레임을 더 두껍게 보강하는 등 ‘구조 안전’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마이삭’급 태풍에는 견딜 수 있도록 설계, 제작한 것이다.

이 공룡로봇은 길이 10m 이상의 긴 목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강풍을 이기지 못해 공룡의 긴 목이 꺾어 버렸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태풍 이후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중구는 추가 파손을 막기 위해 공룡 목을 초록색 천으로 감쌌다. 공룡이 붕대를 감은 듯한 모습에 온라인상에서는 ‘목아파사우르스’, ‘붕대사우루스’ 등의 별명이 붙기도 했다.

중구는 공룡을 보러 왔을 아이들의 마음을 감안해 ‘치료중’이라는 팻말도 내걸었다. 안내문에는 ‘엄마 공룡이 많이 아파요. 태풍 마이삭이 공룡을 다치게 했어요. 엄마 공룡이 빨리 건강해지도록 어린이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주세요’라고 적었다.

공원을 찾은 아이들은 바닥에 붙어있는 브라키오사우르스 머리 부분에 뽀로로, 라이언 등 알록달록한 캐릭터 반창고를 100여개 붙이며 공룡을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산 어린이들의 순수함’이라는 제목의 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태풍 ‘마이삭‘으로 부러진 울산 중구 유곡동 ‘공룡발자국공원’ 내 브라키오사우르스 공룡로봇이 복구된 모습
중구는 부러진 목을 완전히 제거할 때도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가림막을 두른 채 공사를 진행했고, 제거한 뒤에는 ‘치료 중’이라고 쓰인 하얀 천을 덮어두기도 했다.

공룡의 쾌유 소식에 지난 주말부터 공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아이를 데려온 부모의 차 때문에 공룡공원 주차장이 이중 주차한 차량으로 가득 찰 정도였다. 

신이 난 모습의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브라키오사우르스를 살펴보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였다. 공룡 주변을 뛰어다니거나 모래장난을 하는 아이와 부모들도 많았다.  

중구는 이달 중 공룡 소리가 나는 스피커 교체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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