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코로나 시국, 개봉 감개무량"..'새해전야' 김강우, 뽀글머리 이혼남이 되기까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코로나19 시국, 개봉 자체만으로도 감개무량하죠."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 극중 이혼 4년차 형사 지호 역을 맡은 김강우(42)가 2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돈의 맛', '간신', '사라진 밤' 등의 작품에서 굵직하면서도 믿음직한 연기로 언제나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데뷔 17년차 배우 김강우가 '새해전야'로 돌아왔다. 사람 냄새 나는 형사 역할을 위해 뽀글 머리 파마를 하는 등 외적인 변신을 꾀하며 힘 뺀 연기로 사랑스러운 로맨스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묵직한 이미지를 덜고 가볍게 표현한 지호에 대해 "귀여운 느낌보다는 살아있는 날 것 같은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력반 형사라고 해서 항상 무겁지는 않지 않나. 집에서는 편하고 궁상맞은 모습, 그런 생활밀착형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뽀글머리 변신에 대해 "외적인 면에서는, 홍지영 감독님이 저를 항상 다른 모습으로 바꾸려고 하신다. 시간적으로 다른 작품 촬영과 겹쳐서 파마를 하지 못했고 매번 촬영장에 가서 고데기로 말았다"고 전했다.
극중 "결혼은 미친짓이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인 지호. 반면 지호와 달리 '영화계 대표 사랑꾼'으로 유명한 김강우는 "결혼이란 뭐냐고 생각하냐"고 묻자 "결혼이란 한번은 해보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두 번하고 싶진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작년에 결혼한지 10주년이었다. 결혼생활은 매일 매일 상대와 함께 탑을 쌓아가는 것 같다. 매일 탑을 쌓아가면서 어떤 날은 예쁘게 잘 쌓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함께 벽돌을 쌓아 가다보면, 서로 의지하게 되고 한 사람이 힘들면 한 사람이 쌓아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극중 여러 커플과 캐릭터가 등장하는 '새해전야'. 김강우는 지호 외에 가장 욕심이 나는 캐릭터를 유연석이 연기하는 재현으로 꼽고,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캐릭터를 이동휘가 연기한 용찬으로 꼽았다. "우리 영화에 공감이 가는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도 있다. 연석씨가 연기한 재현이 그런 캐릭터인 것 같다. 누구나 살다보면 외국에 나가서 아예 다른 사람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나. 생각은 하지만 절대 행동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은 일을 해내는 재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 같더라"라며 "중국어를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동휘 씨의 캐릭터는 절대 연기하고 싶지 않다. 옆에서 볼 때도 (중국어 연기 때문에) 정말 힘들어 하더라. 그런데 영화를 보고서는 어쩜 그렇게 유려하고 유창하게 중국어 연기를 하는지 정말 깜짝 놀랐다. 사람은 닥치면 다 하게 되는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영화계. 김강우는 코로나19 시국에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고 입을 열었다. "우리 영화 뿐만 아니라 다른 영화들의 행방이 알 수 없는 블랙홀 속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 아닌가. 많은 영화인들이 도대체 내 영화가 언제 나올 수 있을까 두려움에 빠져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편으로는 우리 영화가 지금 개봉하게 된 것만으로도 해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목을 바꿔서라도 다음에 개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구정 전에 '새해전야'라는 제목으로 설 전에 개봉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강우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 영화가 기폭제가 되어서 많은 영화가 관객을 만났으면 좋겠다. 극장에서 정말 철저하게 방역을 하시더라. 관객분들이 다시 극장으로 오시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리고 작년에 힘든 일이 많았는데 우리 영화처럼 웃을 수 있고 밝은 영화를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한편, '새해전야'는 '키친'(2009), '무서운 이야기'(2012), '결혼전야'(201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등은 연출한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이 출연한다. 2월 10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osun.com, 사진 제공=에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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