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거리두기, 코로나19 차단에 효과적"

보건복지부,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설문조사
81% '피로감' 호소.. 48%는 공정성에 부정평가

서울 구로구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10명 중 8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3차 유행 차단에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수가 피로감을 호소했고, 절반 정도는 공정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1월27~28일 진행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3차 유행 차단에 효과적이었다”는 데 대해 81.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평가는 16.7%였다. 코로나19 3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더 빠르게 올렸어야 한다는데 83.4%가 동의했다.

공정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거리두기 정책이 모든 국민에 공정했느냐는 데 동의(49.3%)와 비동의(48.3%)가 비슷했다. 

거리두기로 인해 81.2%는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거리두기 단계 적용에 대해서는 전국적 통일된 단계를 적용해야 한다가 44.9%, 지역별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가 53%였다.

다중이용시설 제한 관련, 72.5%는 오후 9시 이후 운영 제한이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경우 다중이용시설을 집합금지해야 한다는데 87%가 동의했다.

영업중단 제한으로 피해를 본 자영업자에 대한 국가 지원은 79.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운영이 중단됐거나 제한되지는 않았으나 매출이 감소한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에 동의한 의견은 61.7%였다. 정부가 지급한 자영업자 재난지원금은 49.3%가 부족했다고 평가했지만, 55.5%는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추가 세금 납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대해서는 74.4%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다중이용이설 운영을 중단·제한하기 보다 사적 모임과 같은 개인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74.8%가 동의했다. 다만 56.1%는 사적 모임을 금지하더라도 가족 간의 만남은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방역수칙 위반 시엔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 방역수칙을 위반했을 경우 처벌을 하기보다 자율적으로 방역에 참여하도록 독려해야 한다는데 60.7%가 동의하지 않았다. 방역수칙 위반 시설 운영자에 부과하는 과태료 수준은 ‘적정하다’ 39.3%, ‘낮다’ 39%로 비슷했다. 개인에 부과하는 과태료 수준은 낮다는 의견이 44.9%로 가장 높았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