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종하는 '당나귀' 되고 싶지 않아"..결혼 거부하는 中여성들

김현지A 기자 2021. 2. 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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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일부 남성 누리꾼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아내를 '당나귀'로 표현한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사회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당국이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추진한 산아제한정책 때문에 결혼할 수 있는 젊은 층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 일부 남성 누리꾼들이 자신의 아내를 "결혼한 당나귀"라고 표현하는 일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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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결혼식을 하는 중국 신랑 신부들./사진=로이터/뉴스1

중국에서 일부 남성 누리꾼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자신의 아내를 '당나귀'로 표현한 사건이 논란이 되면서 중국 사회에 만연한 남성우월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매년 줄어드는 혼인건수의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CNN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혼인건수는 2013년 2380만건에서 2019년 1390건으로 40% 넘게 급감했다.

결혼율이 감소한 이유는 다양하다. 중국 사회학자들에 따르면 당국이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추진한 산아제한정책 때문에 결혼할 수 있는 젊은 층 자체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여성학자들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정부가 성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있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중국 사회에 강한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소셜 미디어에 일부 남성 누리꾼들이 자신의 아내를 "결혼한 당나귀"라고 표현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에대해 중국 페미니스트 운동가 샤오메이리는 "가부장적 규칙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해야 하는 복종적 여성을 뜻하는 경멸적인 용어"라고 비판했다. 샤오는 "많은 중국 여성들이 결혼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결혼이 여성에게 매우 불리하게 설계된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혼인건수가 줄면서 공산당도 난감해하고 있다. 민정부 소속 양종타오는 "혼인율의 하락이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져 경제사회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관련 사회정책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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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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