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충북 음성 축산물공판장 13명 확진..방역 초비상

박종국 2021. 2. 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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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인 충북 음성군 소재 축산물 공판장에서 이틀새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음성군 관계자는 "아직 공판장 관련해 우려할 만한 확산징후는 없다"며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 조처해 엄격히 관리하고 화훼 공판장 등 전국에서 모이는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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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등 900여명 근무, 활동범위 넓어 확산 가능성 예의주시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인 충북 음성군 소재 축산물 공판장에서 이틀새 1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음성군은 정신질환과 알코올 중독 전문치료시설인 소망병원에서 170명의 연쇄감염이 발생하면서 한 달 넘게 홍역을 치른 곳이다. 지금도 이 병원 일부 병동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돼 있다.

음성 축산물 공판장 경매 [연합뉴스 자료 사진]

2일 음성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이 공판장에서 일하는 중도매인 3명이 서울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오후 청주, 진천, 음성에서도 종사자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이어 방역당국이 음성·진천지역에 거주하는 이 공판장 종사자와 밀접접촉자 698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2일 4명이 추가됐고, 서울에서도 관련자 2명이 추가 확진 판정받았다.

이에 따라 이 공판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13명(5명은 서울 확진자로 분류)으로 늘었다.

이 공판장은 2011년 3월 음성군 삼성면에 문을 연 뒤 전국 최대 규모로 자리매김했다.

5만8천500여㎡의 터에 건축 연면적 3만여㎡ 규모의 시설로 한해 소 14만8천마리와 돼지 16만4천500마리를 도축해 전국에 공급한다.

이는 전국 도축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직원(150명), 중도매인(130명), 축산물품질평가원 소속 등 공무원(21명), 가공 등 협력업체 종사자(600여명)를 합쳐 900여명이 일하는 곳이다.

음성 축산물 공판장 [연합뉴스 자료 사진]

관련자가 많고 이들의 활동 범위가 전국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은 이 공판장으로 고리로 한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이 공판장과 관련된 861명을 전수검사해 4명의 확진자를 찾아낸 음성군과 진천군도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음성군은 밀접접촉자를 격리해 역학조사하는 한편 이 공판장을 2일 하루 폐쇄했다.

그러나 설을 앞두고 육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공판장 폐쇄를 오래 끌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소독 후 이르면 3일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당국과 협의 중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아직 공판장 관련해 우려할 만한 확산징후는 없다"며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 조처해 엄격히 관리하고 화훼 공판장 등 전국에서 모이는 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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