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돌고래' 상괭이 멸종될라..해수부, 전방위 대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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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서남해안 연안에서 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상괭이의 생태 등에 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고래연구센터와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서해 남부와 경남 연안에서 상괭이 서식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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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해양수산부는 서남해안 연안에서 폐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보호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우선 상괭이의 생태 등에 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고래연구센터와 해양환경공단을 통해 서해 남부와 경남 연안에서 상괭이 서식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에서는 상괭이의 예민한 습성을 고려해 선박이 아닌 드론 등을 활용한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상괭이가 다른 어종을 잡기 위한 어구에 섞여서 잡히는 혼획을 막기 위해 상괭이 혼획이 가장 잦은 안강망 어업에 상괭이 탈출장치를 보급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지난해까지 완료했다. 다음 달에는 탈출장치를 어민들에게 보급하기 위해 세부적인 설치 규격을 고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상괭이 탈출장치 설치를 위한 지원사업을 올해부터 새롭게 추진해 4월부터 근해안강망 어선 63척에 우선 보급한 후 연안과 근해 어선까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혼획됐거나 좌초된 상괭이의 신속한 구조, 치료, 방류를 위해 전국 11개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의 활동을 지원하고 관련 지침을 보급하기로 했다.
구조인력에 대해서는 전문 교육훈련을 추진하고 어업인을 대상으로 상괭이를 혼획했을 때 신고절차와 '해양동물 구조 신도 어업인 인증제도'(착한선박 제도) 등을 소개해 상괭이 보호에 대한 동참을 끌어낼 계획이다.
'웃는 돌고래'라 불리는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소형 돌고래로 한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 동부 연안에만 분포하는데 특히 한국 서해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
조선 시대 자산어보에 나오는 상광어(尙光漁)라는 이름에서 현재의 상괭이라는 이름이 유래됐을 정도로 국내 자생 역사가 긴 토종 돌고래다.
그러나 혼획과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훼손 등으로 상괭이 개체 수는 2004년 기준 3만6천 마리에서 2016년 1만7천 마리로 절반 넘게 줄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연평균 1천100마리가 폐사했는데 이 중 연평균 909마리(82.6%)가 혼획으로 인해 죽었다.
해수부는 이를 막기 위해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2019년에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 주변 해역을 국내 최초의 상괭이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윤현수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해양보호생물인 상괭이의 보호를 위하여 서식실태 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좌초·혼획된 상괭이의 신속한 구조와 방류를 위한 구조·치료기관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상괭이가 혼획의 위협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우리 바다를 누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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