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영선, 기초지식도 부족한 말 겁도 없이 내질러"

"서울시장 이번에 민주당만 아니라면 좋겠다"
"안철수, 솔직히 입당이 본인에게 제일 유리"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공동취재사진) 2021.01.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금 박영선 후보나 우상호 후보의 공약을 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책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서울은 계속 침체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저는 이번에 민주당만 아니라면 좋겠다. 그간 박 전 시장의 실정 때문에 오늘날 주택시장 대참사가 벌어졌고 그분이 지금 책임을 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으시잖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주택 정책에 대해서는 "뭔가 안을 내놓고 계시는데 공급 정책도 앞뒤가 맞지 않는 엉터리 정책을 1·2호 공약으로 내놨다"며 "토지임대부 분양을 30만호로 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서울시 소유 땅이나 정부 소유 땅이 있어야 비로소 가득한 형태"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30만호는 거의 송파구 인구를 수용하는 국공유지가 있어야 가능한 공약인데 부끄러움 없이 그냥 내놓으시더라"며 "그래서 이건 '박원순 시즌 2'다"라고 질책했다.

그는 "이렇게 기초지식도 부족한 말을 겁도 없이 내지르는데 그걸 제가 알려드렸다. 모순점이 있는 공약이라고"라며 "그랬더니 오세훈 시장은 상상력이 부족하다, 내가 나중에 해명할 게 이런 반응을 보이더라. 그래서 민주당 시장 후보들은 박 전 시장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게 단일화"라며 "그렇기 때문에 (조건부 출마 당시) 먼저 했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거고, 그 바람에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손실을 많이 봤기 때문에 스스로 '정치 초딩'이라고 비하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한 제3지대 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그쪽 진영의 사정이니 제가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 혼자 가만히 계시는 것보다야 지지율도 유지하고 본인이 가진 속마음, 공약도 내놓을 테니 유권자 입장에선 좋은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오 전 시장은 "지금 속마음은, 솔직히 말해서 이제 열차는 떠났지만 그런 상태에서라도 (안 대표가) 과감하게 우리 당에 들어오시면 그분 입장에선 아마 제일 유리할 것"이라며 "그런데 이제는 권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 원전건설 추진 의혹 관련해서는 "오해를 만든 건 문재인 대통령이시다. 명명백백하게 밝히면 오해가 풀릴 텐데 그냥 구름 위에 떠 계시다"며 "국정조사든 특검이든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다는 거다. 대통령이 직접 그런 의사 없다, 지금까지도 추진 안 했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다 한 마디 해주시면 특검 얘기와 국정조사 얘기는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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