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공립고' 광주 상일여고 2년 연속 정원 미달..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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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공립고등학교(자공고)인 광주 상일여고가 2년 연속 신입생 정원을 못 채워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일여고 정원 미달 원인은 좀 더 분석해봐야 하지만, 남자 자공고인 광주일고와 광주고와 달리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낀 여학생들이 내신 경쟁에 부담을 갖고 상일여고를 기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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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자율형공립고등학교(자공고)인 광주 상일여고가 2년 연속 신입생 정원을 못 채워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1학년도 광주 후기 평준화고 신입생 배정 결과, 상일여고는 정원 208명 중 37명이 미달해 171명만 충원했다.
올해 후기 평준화고 49개교 중 정원이 미달한 학교는 학교 운영에 말썽이 많은 명진고(정원 226명 중 106명 미달)와 상일여고 2개 뿐이다.
상일여고는 2020학년도에도 정원 224명 중 34명이 미달했었다.
중학교 졸업생들이 선지원과 후지원 모두 선택이 가능한 '일반고'와 달리 자공고인 상일여고는 선지원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다.
선지원에서 정원 충원이 안 되면 미달 사태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
상일여고가 2년 연속 정원을 못 채운 이유는 여학생들이 내신에 부담을 느껴 선택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시 교육청은 분석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상일여고 정원 미달 원인은 좀 더 분석해봐야 하지만, 남자 자공고인 광주일고와 광주고와 달리 중·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느낀 여학생들이 내신 경쟁에 부담을 갖고 상일여고를 기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 씨도 "상일여고가 자공고 초기에 공부 잘하기로 소문나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 내신 경쟁이 치열했다"며 "따라서 내신 1, 2등급 받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돌아 상위권 학생들이 선지원에서 상일여고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상일여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 교사 노조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자율형사립고와 함께 자공고를 만들었는데 자공고의 장점이 많이 없어졌다"며 "정원을 못 채운 상일여고는 일반고로 전환해 선지원과 후지원 모두 선택하게 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공고는 학사운영과 교과 운영, 교사 활동 등에서 일반고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보장되며, 예산 지원이 많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25년 모든 자공고가 폐지된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2025년 이전 자공고 지정 해지 문제는 정책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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