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 호주에 훈수 둔 뉴질랜드..미중 중재자 기대 '한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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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미중 패권전쟁의 중재자로 급부상하고 있어 미중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지난달 27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FTA 서명식에서 "호주가 뉴질랜드처럼 중국을 존중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표현을 조심한다면 비슷한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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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뉴질랜드가 미중 패권전쟁의 중재자로 급부상하고 있어 미중 갈등을 완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뉴질랜드는 국제사회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과 최고의 맹방임에도 중국과도 매우 친하다.
최근 중국과 뉴질랜드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하는 등 양국 우호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데미안 오코너 뉴질랜드 통상장관은 지난달 27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FTA 서명식에서 "호주가 뉴질랜드처럼 중국을 존중하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표현을 조심한다면 비슷한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중노선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 이웃 호주에게 훈수를 둔 것이다.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뉴질랜드는 미국 주도의 서방 동맹의 핵심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다. 영국과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다. 이들은 정보기관끼리 동맹을 맺고 기밀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미국 중심 서방 동맹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뉴질랜드가 명확하게 친중 행보를 보이며 반중노선을 걷고 있는 호주를 비판하기까지 한 것이다.
사실 뉴질랜드의 독자외교는 이번뿐 만이 아니다. 뉴질랜드는 1970년대와 80년대 태평양에서의 핵 실험을 반대하는 등 미국과 각을 세웠고, 1985년 미국의 핵 항공모함이 뉴질랜드에 정박하는 것을 거부해 미국은 물론 호주와도 척을 진 적이 있었다.
뉴질랜드는 인구 500만 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독자 외교노선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그런 뉴질랜드가 미국과 화해를 주선해 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마치 싱가포르가 지난 1993년 왕구회담을 주선해 양안관계를 개선했던 것처럼 말이다.
왕구회담은 양안 적대관계를 해소한 역사적 회담이다. 왕구회담은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의 왕다오한 회장과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구전푸 회장의 회담을 말한다. 1949년 분단 이후 최초의 양안간 접촉이었다.
이 회담 이후 중국과 대만은 정경분리 원칙에 의거 경제 교류를 재개키로 했다. 이후 대만기업의 중국 진출이 이뤄졌다. 이후 차이완(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 시대가 펼쳐졌다.
이 왕구회담을 주선한 나라가 바로 화교국가인 싱가포르다. 중국은 뉴질랜드가 싱가포르의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뉴질랜드가 이같은 일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두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SCMP는 뉴질랜드가 미중 화해를 주선하는데 최고의 적임자임은 분명하지만 이를 해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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