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아웅산 수치 석방" 한목소리..이웃국 "내부 문제" 선긋기

권영미 기자 2021. 2. 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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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년간 민주화를 향해 가던 미얀마에 또 다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혼란이 발생하자 세계 각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쿠데타에 대한 비난은 없이 "중국은 미얀마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미얀마의 모든 면이 헌법과 법적 틀에서 상호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태국도 "미얀마 쿠데타는 그들의 국내 사정일 뿐"이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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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유엔 "미얀마 '쿠데타' 민주주의 역행" 비난
中 "안정 바란다"..필리핀 "우리 국민 안전이 중요"
1일(현지시간) 쿠데타를 선언한 미얀마 군이 네피도의 의사당으로 가는 도로를 차량을 동원해 봉쇄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 10여년간 민주화를 향해 가던 미얀마에 또 다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혼란이 발생하자 세계 각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쿠데타를 강력히 비난했지만 중국이나 다른 아시아 주변국들은 내부 사정이라고 선을 그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미·영·유엔 등 쿠데타 강하게 비난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를 강하게 비난하고 구금된 정권 인사들을 풀어주라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얀마 의회 개회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태가 "미얀마의 민주적 개혁에 심각한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구금된 수치 여사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시민 사회 지도자들을 풀어주고 11월8일 민주 선거에서 드러난 버마(미얀마의 옛 명칭)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줄 것을 군사 지도자들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얀마의 상황은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상황"이라며 "미얀마의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뒤엎은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트위터로 "국민들의 투표 결과는 존중되고 시민 지도자들도 풀려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러시아, 인도, 유럽연합(EU) 등도 쿠데타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로이터=뉴스1

◇ 中 "안정 바란다"…아세안 "우리 문제 아냐" : 하지만 정작 미얀마의 주변국가들과 중국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중국 외교부는 쿠데타에 대한 비난은 없이 "중국은 미얀마의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며 "미얀마의 모든 면이 헌법과 법적 틀에서 상호 차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정치적, 사회적 안정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태국도 "미얀마 쿠데타는 그들의 국내 사정일 뿐"이라며 강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쁘라윗 웡수완 태국 부총리는 기자들로부터 미얀마 쿠데타 관련 질문을 받자 이같이 무심하게 대답했다.

다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도 강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쿠데타 세력과 수치 여사 지지자 측에 모두 자제를 요청했다.

필리핀 역시 내부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해리 로크 필리핀 대통령 대변인은 "우리의 주된 관심사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경우 미얀마 내 우리 국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해군 함정뿐만 비행기도 준비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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