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배달 앱 음식 가격, 매장보다 비싸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일)도 김혜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배달 음식 관련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 하는데요, 그렇죠?
<기자>
네, 평소에 어떤 음식 배달 많이 시켜 드세요?
<앵커>
글쎄요. 저는 피자, 치킨, 통상적으로 많이 시켜 먹는 이런 것들 많이 시켜 먹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한 배달업체가 이번에 작년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어떤 음식을 많이 시켜 먹었는지 한번 조사를 해봤습니다.
분식은 떡볶이를 가장 많이 주문했고요. 한식 중에서는 쇠고기야채죽이 제일 인기가 많았습니다. 중식은 짬뽕보다 짜장면을 더 선호했습니다.
또 우리 국민들은 보쌈보다는 족발을 더 좋아했고요, 피자는 반반피자를, 커피는 아메리카노를 가장 많이 배달시켰습니다.
계절 음식들도 즐겨 먹었는데요, 3월에는 산낙지 검색이 크게 증가했고요, 7월에는 백숙이, 9월에는 전어, 그리고 11월에는 과메기 검색이 많이 늘었습니다.
또 비 오는 날에 유독 당기는 음식들이 있죠. 비가 내리면 파전과 모둠전 등의 검색이 증가했습니다.
<앵커>
확실히 최근 배달 음식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졌네요. 이것이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배달 문화가 좀 바뀌었을 것 같기는 한데 최근에는 좀 달라진 배달 문화가 있습니까?
<기자>
네, 이렇게 배달 음식을 시키면 야식을 먹는다 이런 개념이 강했는데요, 코로나19로 때문에 재택근무로 집에서 잘 나가지 않게 되니까 점심과 저녁, 그러니까 끼니를 챙기는 주문 수가 좀 더 늘었습니다.
또 특정 지역에 몰려 있던 주문이 사무실이 많은 곳과 주거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넓게 퍼졌는데요, 밖에서 해결하던 식사를 이제 집이나 사무실에서 직접 시켜 먹는 것이죠.
특히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오전 시간에 브런치 메뉴를 주문하는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늘었고요. 1인분만 배달시키는 경우도 작년 1월에 비해서 작년 10월에 8.7%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고객들의 음식 배달 주문이 늘면서 배달을 하지 않던 맛집들도 포장과 배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찾아서 사 먹어야 했던 붕어빵, 군고구마 이것까지 모두 배달이 된다고 합니다.
<앵커>
배달이 진짜 일상이 됐다, 이 말이 진짜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 기자 이런 이야기가 있잖아요, 저도 이야기 들었던 것 같은데 저희 배달 앱에서 나오는 음식 가격이랑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가격이 다르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진짜 그렇습니까?
<기자>
네, 이것이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저도 그렇고 많이 경험해보셨을 것 같아서 오늘 좀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서울 강남 지역의 배달 음식점 65곳을 조사해봤더니 37곳, 그러니까 절반 이상이 배달 앱에서 파는 음식 가격이 매장에서 파는 것보다 비쌌다고 합니다.
카페나 디저트 매장은 조사한 5곳 모두 배달 앱 판매 가격이 매장보다 높게 책정이 됐고요, 한식이나 야식, 도시락 매장은 5곳 중에 4곳이 더 비쌌습니다.
반면에 소비자들이 가격을 잘 알고 있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가격 차이가 적거나 없었다고 합니다. 일부 업체들이 배달비를 좀 저렴하게 해놓고 이것을 음식값에 반영을 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또 배달 앱에는 음식 가격을 높게 올리고요, 이벤트로 할인 쿠폰을 준다고 하면서 가격을 깎아 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기도 했습니다.
음식 주문할 때 배달 앱에서 바로 주문하지 마시고요, 포털 사이트 같은데 검색을 한번 먼저 하신 뒤에 얼마에 파는지 확인하고 차이가 많이 난다 싶으면 직접 포장해 오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그런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김 기자, 그리고 최근에 이렇게 배달이 늘면서 배달 라이더들이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갑질을 당했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데 관련해서 인권위에 진정서까지 들어갔다고요?
<기자>
네, 배달노동자의 노고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배달의 편의만 누리려고 하는 일부 아파트단지의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걸어서만 물건을 나르게 하기도 하고요. 범죄 예방한다면서 안전모나 외투도 입지 못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박재현 기자의 리포트를 한번 보시죠.
<박재현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아파트에서 배달 주문이 왔습니다.
[하필 제일 무거운 거네.]
서둘러 아파트에 도착했는데,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되게 무거운 건데요, 이거.) 여기는 차만 들어가요.]
출입 허가받으러 멀리 떨어진 경비실에 갔더니,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개인 소지품을 맡기라고 요구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뭐 하나 맡겨주셔야 열쇠 드리거든요.]
평소 5분이면 충분한 일인데, 이 아파트에서는 20분이 걸렸습니다.
몸이 힘든 것은 그나마 참을 수 있습니다.
일반 엘리베이터 탑승을 거부당하거나, 음식 냄새난다고 눈총 받기도 합니다.
[오토바이 배달원 A 씨 : 내가 냄새난다고 하는 건가? 잘못 들은 거지만 그렇게 생각이 들고. 괜히 제가 더 위축되고….]
심지어 범죄자 취급받을 때도 있다고 합니다.
[오토바이 배달원 B 씨 : 헬멧을 벗어야 CCTV에 얼굴이 촬영이 되니 헬멧을 벗고. 외투는 왜 벗느냐 했더니 안에 흉기를 숨겨서 넣을 수 있다….]
설문에 참여한 400명이 서울 76곳의 아파트가 단지 내 도보 배달이나 화물 엘리베이터 사용을 강요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배달노동자들은 이런 규제가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라며 오늘 인권위에 진정을 내기로 했습니다.
<앵커>
보면 이것이 차별이잖아요. 이런 차별의 근저에는 어떤 심리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기지>
배달노동자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앵커>
보면서 좀 씁쓸하기도 하네요. 앞으로 인권위 진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혜민 기자kh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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