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어르신 접종 괜찮을까'..고령층 두고 의견 분분

2021. 2. 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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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의견이 나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또 백신 투여후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이 유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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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자문단 다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고령층 포함해야"
"고령층 임상 참여 수 부족, 근거 충분치 않아"는 반대 의견도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중앙접종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안전유통 모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경찰,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이달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시켜야 할지, 말아야 할지 의견이 나뉘고 있다. 방역당국은 더 면밀한 검증을 거쳐 최종 계획을 세울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고령층도 접종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방역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1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이하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최종 결과 보고서와 미국에서 시행 중인 임상시험에 대한 중간 분석 자료의 추후 제출을 조건으로 허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해 자문단은 접종 쪽에 무게를 실었다. 검증단에 참여한 다수 전문가가 “임상시험에 참여한 대상자 가운데 고령자 숫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접종에 따른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또 백신 투여후 면역 반응이 일반 성인과 고령층이 유사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고령층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자문단 중 일부는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고 추가 임상 결과를 확인한 뒤 허가 사항에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영국은 1월부터 접종을 시작했는데 2월 말 때쯤이면 관련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노인층 피해가 크고 이들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이 지금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령층 접종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 의대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고령층 임상시험 대상자 숫자가 660명밖에 안 된다고 하면 '효과가 있다 없다'를 말하기가 어렵다”며 “접종을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지의 근거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역시 “의협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검토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고령층 접종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방역당국은 어느 정도 이상의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된다면 고령층에도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이 확인된다고 하면 접근성, 이상 반응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충분히 접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는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 가운데 약 6만명분(11만7000 도즈)이 이달 중순 이후 처음 들어온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상반기 중 최대 220만명분(440만 도즈)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화이자 제품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이 1순위로 접종을 받게 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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