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어닝서프라이즈, 숨겨진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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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당기순익이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삼성카드 카드론 취급액은 8조8236억원으로 2019년보다 1조1277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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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당기순익이 1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른바 ‘어닝서프라이즈’였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낸 성과였다. [부가서비스 비용이 줄어 판매관리비가(판관비) 절약됐고, 카드론이 늘면서 이자도 쏠쏠하게 들어 온 덕분이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39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1년 전보다 15.9%가 증가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4902억원을 쌓으면서 낸 실적이다. 대손충당금은 같은 기간 14.7% 늘렸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3670억원과 534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2%와 18.8% 늘었다.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카드가 ‘장사를 잘 해서’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불황에 따른 반강제적인 비용절감 환경이 조성됐다. 대출 수요 증가에 따른 요인도 컸다. 여기에 삼성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 김대환 대표의 내실경영 의지가 반영됐다.
판관비의 경우 2019년보다 1181억원이 줄었다. 판관비는 기업의 상품·서비스 판매와 관리, 유지 등에 드는 비용이다. 카드사의 경우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 비중이 적지 않다.
특히 여행·레저업계 경기가 바닥을 치면서 관련 가맹점에 투입돼야 했을 판관비가 대거 절감됐다. 최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0년 카드승인실적’을 보면 항공업이 속한 운수분야의 2020년 카드승인실적이 전년대비 55.1%급감했다. 여행업권이 속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 분야의 지난해 카드승인 실적도 41.5%가 줄었다.
여행과 레저 활동의 소비가 감소했고, 부가서비스도 사용되지 않으면서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셈이다. 결국 일년 내내 이어진 경기불황이 오히려 삼성카드에겐 ‘꿀’이 됐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고비용 거래처의 사용 감소에 따른 비용절감이 당기순이익 증가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자수입도 요긴했다. 지난해 삼성카드 카드론 취급액은 8조8236억원으로 2019년보다 1조1277억원 증가했다. 매출을 나타내는 카드론 영업수익은 7291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늘었다.
카드론 등 2금융권 대출은 생활비나 급전용이 대부분이다. 악화된 경기로 어려워진 서민·중소상공인들의 대출 수요 증가가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으로 돌아왔다.
김진상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카드론 등 대출 영업에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점 등이 양호한 이익 증가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로 조달금리가 2019년 4분기 2.40%(총차입금 기준)에서 2020년 4분기 2.19%로 오히려 내려가 조달 비용이 감소한 점과 온라인 채널 확대로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이 2020년 90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어난 점 등도 삼성카드 당기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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