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에 베 떨어진 살점..멸균거즈로 응급처치

홍세희 2021. 2. 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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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 발생하면 10분 이상 지혈
소독약 처치 후 폼 드레싱 사용
[서울=뉴시스] 피부전층 소실에 떨어진 살점 조직으로 피부 이식. (사진=상계백병원 제공). 2021.02.02.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상처를 입는다. 상처는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심한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2일 상처별로 어떻게 초기 대응을 하고,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성형외과 김소영 교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흔히 외상으로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는 열상(단순 찢어짐), 찰과상(얕은 피부층의 까짐 혹은 벗겨짐), 피부전층 소실 등이 있다.

외상이 생길 경우 대개 출혈이 발생한다. 출혈이 있는 경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혈'이다. 깨끗한 멸균 거즈나 거즈가 없다면 깨끗한 휴지나 천을 이용해 피가 나는 부위를 지그시 압박해준다.

대개의 모세혈관 손상에 의한 출혈은 5~10분 정도의 압박으로도 멈추게 되는데, 이렇게 일시적으로 지혈된 부위는 완전히 창상 치유가 된 것이 아니므로 다시 피가 날 수도 있다.

따라서 지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처 부위에 덮은 거즈를 떼어내는 것은 가까스로 지혈된 상태를 자극해 재출혈을 유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떨어지려고 하거나 덜렁거리는 살점은 제거하기 보다 함께 지혈해주는 것이 좋다. 지혈이 되었다면 더이상 상처부위를 손으로 건드리거나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손이나 입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존재하므로 상처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에 따라 뿜어져 나오는 출혈의 경우는 동맥 출혈일 가능성이 많으며, 이는 10분 이상 압박으로도 지혈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소독약이나 생리식염수를 상처 부위에 부어 이물질을 제거한 후 약간의 압박을 가해 폼 드레싱(얇은 스펀지 같은 폴리우레탄 폼)으로 상처를 감싸준다. 폼 드레싱은 삼출물 혹은 피를 흡수할 뿐 아니라 소독재료 제거 시에도 통증을 줄일 수 있어 효과적이다.

또한, 칼이나 날카로운 것에 베여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경우에는 떨어진 조직을 가능하면 멸균 거즈에 싸서 내원하면 도움이 된다.

떨어져 나간 피부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결손 부위를 덮어주기 위해 추가 피부 이식 없이 떨어진 피부 조직을 이용하여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소영 교수는 "외상 부위를 의사가 직접 보고 소독치료만으로 가능한지, 봉합이 필요한지, 제거해야 할 이물질이 있는지, 동반된 골절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하므로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의 흙이나 아스팔트 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 상처가 아물기 전에 제거해주어야 하는데 이런 이물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깊이 들어가 외상성 문신을 동반한 흉한 흉터를 생기게 할 수 있다"며 "상처가 깊어 봉합이 필요한 경우, 24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내원하여 봉합술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봉합 후 실밥을 제거하는 기간은 평균적으로 얼굴은 4~5일, 가슴과 배는 7일, 팔 다리와 등은 10~14일 가량 소요되지만, 상처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찢어진 상처 주변에 찰과상까지 동반되었을 경우에는 피부층의 벗겨짐 즉, 깊이에 따라 치유 기간이 달라진다.

흉터가 남는 정도는 상처의 깊이, 방향, 위치, 오염의 정도 그리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피부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남는다. 그러므로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교수는 "흉터 치료는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게 중요한데 흉터의 종류에 따라 실리콘 연고, 실리콘 밴드, 봉합 테이프, 스테로이드 주사, 조기 레이저 치료 등을 병행하여 나쁜 방향으로의 흉터 악화를 줄이고 최상의 흉터로 남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어차피 흉터가 남으니 미룬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외상 초기 단계에서부터 치료를 시작하여 흉터 치료 및 케어까지 지속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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