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남 KIC 사장 "작년 투자수익 24조..2년간 4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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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18억달러(23조7천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KIC는 이런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리밸런싱을 통해 주식과 채권의 초과수익률 목표치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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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18억달러(23조7천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최근 2년간 투자수익이 420억달러(46조원)에 이른다. 투자를 개시한 2006년 이후 거둔 전체 투자수익(710억달러, 77조2천억원)의 60%를 2년 만에 달성한 셈이다.
최희남 KIC 사장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2020년 KIC 투자 성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거둔 투자 성과는 작년 정부 예산 513조원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KIC의 운용 자산 규모는 2015년(918억달러) 이후 5년 만에 1천831억달러(약 200조원, 작년 말 기준)로 2배가량 급성장했다.
KIC는 지난해 연간 총자산 수익률 13.7%를 달성했다. 2019년 15.39%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냈다. 벤치마크(투자성과를 비교하기 위한 비교지수) 대비 상대수익률도 +144bp(1bp=0.0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의 초과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금융시장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과 이로 인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금융시장 안정과 함께 주식과 채권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KIC는 이런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과 리밸런싱을 통해 주식과 채권의 초과수익률 목표치를 모두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재임 기간 자산배분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자산배분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 수익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선진 국부펀드들과 비교해 운용자산 규모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강화된 뉴노멀 환경으로 운용 자산의 장기 기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이 같은 투자 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뉴노멀 투자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역량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투자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IC의 대체투자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상반기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개설하고 실리콘 밸리와 연계해 벤처투자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2천억달러 이상 운용에 맞춘 '차세대 투자시스템' 구축을 3월까지 완료하고, IT 기반 다양한 데이터소스와 머신러닝 기술 등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 투자도 강화한다. 석탄발전 등 ESG 관련 이슈에 대한 집중적인 리서치를 통해 올 상반기 중 '투자배제 전략'을 도입할 예정이다.
해외 대체투자 협업 수요가 많고 공공성이 높은 공제회, 중앙회 등으로 위탁기관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한국은행, 정부, 공공기금 등에서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데, 위탁기관 범위를 공제회, 중앙회까지 넓히려는 것이다.
KIC는 "이를 통해 공제회, 중앙회의 해외투자를 활성화하는 한편, KIC의 수익률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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