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색을 영상에..국립합창단 공연기록 아닌 새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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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의 다양함은 있는데 뮤지컬과 달리 클래식 무대에서는 배경과 색이 안 바뀌는 게 아쉬웠어요. 음악이 가진 빛과 색을 표현해 영상에 담아보려고 했어요."
김영랑과 김소월 등 한국 대표 시인들의 시로 작곡한 합창 음악을 미디어 아트·조명 예술과 결합한 콘텐츠로 만들어 오는 10일 국립합창단 미디어 콘서트에서 공개하는 연출가 안지선(39) 씨는 이렇게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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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노래의 다양함은 있는데 뮤지컬과 달리 클래식 무대에서는 배경과 색이 안 바뀌는 게 아쉬웠어요. 음악이 가진 빛과 색을 표현해 영상에 담아보려고 했어요."
김영랑과 김소월 등 한국 대표 시인들의 시로 작곡한 합창 음악을 미디어 아트·조명 예술과 결합한 콘텐츠로 만들어 오는 10일 국립합창단 미디어 콘서트에서 공개하는 연출가 안지선(39) 씨는 이렇게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국립합창단은 '포에틱 컬러스'(Poetic Colors) 주제의 콘서트에서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 지휘로 '무언으로 오는 봄', '내 마음 아실이', '바다로 가자' 등을 선보인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이동혁, 퍼커셔니스트 오태형, 팀파니스트 박진명 등이 출연한다.
안씨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연을 기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 것"이라며 "연주자와 카메라의 동선을 여러 번 체크하며 영화를 찍듯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에 영상을 접목하는 작업을 하거나 따로 영상을 만드는 작업은 해봤지만, 무대의 장점을 바탕으로 영상 자체를 만드는 건 처음이라 제의를 받았을 때 새로웠다"며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해 11~12월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각각 4일간 녹음과 녹화 작업을 진행했다. 카메라 8~10대가 동원됐는데, 이후 원본을 체크하고 편집하는 과정 등을 거쳐 지난달에서야 최종 결과물이 나왔다고 했다.
국립합창단과 연주자들이 공연장 대신 특수촬영이 가능한 흰색 배경의 무대로 옮긴 건 조명의 움직임을 통해 색을 입히고 색감과 패턴의 변화를 통해 다채로운 음악의 빛깔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안씨는 "합창 대형으로 노래를 부르는 게 많지 않다"며 "피아노 위치도 다르게 하고 곡의 성격에 따라 대형을 변경하면서 연주자들이 서기도 하고 앉기도 하는 등 테트리스 게임을 하듯 무대를 꾸몄다"고 말했다.
그는 공연장에서는 연주를 중계해도 카메라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해 영상의 장점을 활용하려 했다고 한다. 카메라가 연주자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촬영해 걸어 다니는 느낌을 받을 거라고도 강조했다.
안씨는 "코로나19 시대에 예술가들도 많이 고민하다 보니 영상화 작업도 성장하고 진화하는 것 같다"며 "이런 방식의 미디어 콘서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안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클래식계는 여전히 현장 중심의 라이브 공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안씨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합창이나 관현악 등 클래식 음악이 공연장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며 "서로 다른 장르 간,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등 방식으로 클래식이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공예와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안씨는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대학원에서 연출을 전공하면서 방향을 바꿨다. 2011년 영화 '오직 그대만'의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고, 이후 여러 합창단의 창작 뮤지컬 대본 및 연출을 주로 담당했다. 현재 문화콘텐츠 제작사 타피스토리 대표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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